“저출산 문제 해결하려면 아파트라도 줘야”

입력 2023-01-13 03:02
이영훈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과 전·현직 임원들이 12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한국교회 신년하례회를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김주헌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장, 배광식(예장합동) 이상문(예수교대한성결교회) 전 총회장, 이채익 국회조찬기도회장, 이영훈 대표회장, 권순웅(예장합동) 송홍도(예장대신) 총회장, 박종철 전 기독교한국침례회 총회장. 신석현 포토그래퍼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이영훈 대표회장이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아기를 많이 낳는 가정에 주택을 줄 정도로 강력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대표회장은 12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진행된 한교총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여의도순복음교회가 10여년 동안 시행해온 출산 지원 프로그램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같이 제안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1~4명까지 자녀를 출산한 교인 가정에 각각 100만·200만·500만·1000만원의 현금을 지원한 이후 영유아·유치부가 부흥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 대표회장은 “교회에서 장기간 이런 정책을 시행해 보니 현금 지원이 출산 장려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걸 알게 됐다”며 “대표회장 임기 동안 한교총 저출산고령화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회원 교단 산하 5만8000개 교회에 이런 경험을 홍보하고 참여를 독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교회들의 이런 노력이 우리 사회로도 퍼지길 기대한다”면서 “출산율을 1.5명까지라도 높이기 위해서는 더욱 적극적인 정책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를 셋 낳으면 아파트를 한 채씩 주자’는 농담이 일반인에게 더 공감을 얻는다는 한 참석자의 지적에 “결혼해서 아이를 낳을 동기 부여가 된다”면서 “실질적”이라고 평가했다. 포괄적 차별금지법과 관련해선 “소수의 차별을 막겠다고 다수를 역차별하는 법이 될 것이기 때문에 교회가 차별금지법을 반대하는 것”이라면서 “차별금지법은 대표적인 과잉 법”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평양심장병원을 비롯해 영유아 지원 등 인도적 대북 사업 지속 구상도 전했다.

한교총은 오는 3월까지 산불 피해가 컸던 경북 울진에 54채의 사랑의 집 완공 계획을 발표했다. 또 트라우마센터 개소와 (가칭)종교문화자원보존법 제정, 사립학교법 재개정, 동성혼을 인정하는 건강가정기본법 개정 반대 등 한 회기 동안 진행할 각종 사업 계획을 공개했다.

이에 앞서 한교총은 같은 빌딩에서 ‘햇빛되게 하소서’를 주제로 한국교회 신년하례회를 진행했다. 권순웅 한교총 공동 대표회장은 ‘요셉을 살며’ 제하의 설교에서 “한교총은 물론이고 회원 교단과 소속 교회, 하나님의 종들 모두가 요셉처럼 살며 맡겨진 사명을 감당하는 축복을 누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김만형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신 총회장과 임용석 예장개혁개신 총회장의 인도로 ‘대한민국의 위로와 희망’ ‘한국교회의 회복과 새로운 부흥’을 위해 한목소리로 기도했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