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세부주(州) 코르도바에는 세부의 대표적 빈민촌이 있다. 이곳엔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도, 영양가 높은 식사를 하지도 못하는 청소년이 수두룩하다. 성매매나 마약 밀수, 장기 매매 같은 범죄에 휘말리는 아이도 많다. 이런 상황에서 한 교회가 최근 100명이 훨씬 넘는 이 지역 아동과 결연 후원 약정을 맺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바로 서울 다세움사랑교회(안준혁 목사)다.
11일 밀알복지재단에 따르면 다세움사랑교회는 지난 8일을 ‘해외아동 결연 주일’로 정하고 성도들에게 코르도바 빈민촌 아이들과 결연 후원 맺을 것을 독려했다. 현지에서 각종 구호 활동을 전개하는 밀알복지재단이 함께한 이 프로젝트를 통해 결연 후원이 성사된 아이는 165명. 이 아이들은 앞으로 생계와 관련된 각종 지원과 다양한 교육 서비스를 제공받게 된다.
다세움사랑교회는 성덕중앙교회와 애린교회가 2020년 합병하면서 설립됐다. ‘다세움’이라는 교회명은 ‘다음세대를 세우고, 소외되고 약한 자들이 다함께 세움을 받는다’는 의미다. 안준혁 목사는 “코르도바 아이들이 앞으로 살아갈 인생과 이 지역을 변화시킬 하나님의 역사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밀알복지재단은 2012년 세부 지역에 지부를 설립하고 다양한 프로젝트를 벌이고 있다. 유권신 밀알복지재단 미션사업부장은 “다세움사랑교회 성도들이 보내주신 마음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필리핀 아이들에게 기적을 선물하고 싶다”고 전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