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검거… 쌍방울 의혹 李 아킬레스건 되나

입력 2023-01-11 04:08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성남FC 후원금 의혹’ 외에도 여러 건의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특히 해외로 도피했던 김성태(사진)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10일 태국 현지에서 검거되면서 이 대표와 쌍방울 간의 비리 고리를 쫓는 수사에 탄력이 붙을 수 있게 됐다. 변호사비 대납 의혹은 향후 이 대표의 최대 아킬레스건이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수원지검은 이날 태국 현지로부터 김 전 회장 체포 소식을 전달받고 국내 송환 준비에 들어갔다. 검찰은 쌍방울그룹의 이 대표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비롯해 쌍방울 경영진의 수백억원대 횡령 혐의, 불법 대북송금 의혹 등을 수사 중이다. 김 전 회장은 검찰 수사기밀이 쌍측에 유출된 지난해 5월 말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싱가포르로 출국한 뒤 8개월간 도피를 이어왔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국내로 송환되는 즉시 쌍방울 주변 자금 흐름과 이 대표 변호사비 대납 의혹과의 연관성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수원지검은 지난해 이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관련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표 혐의를 불기소 처분하면서 결정서에 “이 대표와 주변 인물, 쌍방울과의 관계를 볼 때 대납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적었다.

다만 김 전 회장이 태국 현지 법원에 송환 거부 소송을 내는 등 지연책을 쓰면 그를 송환해 조사하기까지 수개월 이상 걸릴 수도 있다.

서울중앙지검이 수사 중인 대장동 개발 비리 역시 이 대표 직접 조사가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검찰은 대장동 사업이 민간사업자들에게 거액의 이익이 돌아가도록 설계돼 성남도시개발공사 측에 수천억대 손해를 끼쳤다는 혐의를 중심으로 이 대표 관련 의혹 전반을 확인하고 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