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68년 만에 女공무원 숙직한다

입력 2023-01-11 04:02

제주시가 올해부터 여성 공무원도 야간 숙직에 참여시키기로 했다. 제주시는 지난달 시범 운영을 거쳐 이달부터 남녀통합당직제 시행에 들어갔다고 10일 밝혔다.

시는 1955년 출범 이후 남성 공무원만 야간 숙직에 배정해왔다. 하지만 그동안 여성 공무원 수가 꾸준히 늘면서 남녀 성비가 엇비슷해졌고, 양성평등시대에 걸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해 당직실을 업무 공간과 개인 휴식공간으로 분리해 쾌적하게 이용 가능하도록 리모델링하고, 남녀통합당직제 시범 운영을 실시했다.

68년만의 남녀통합당직제 시행으로 제주시 남성 공무원들은 당직 횟수가 연 8회에서 3회로 줄어들게 됐다. 여성은 기존 8개월에 1회 일직(주말 및 공휴일 낮 근무)을 서던 것에서 남성과 마찬가지로 연 3회 일·숙직을 서게 된다. 당직 지침에 따라 임신부는 제외된다.

제주시 총무과 관계자는 “여성 공무원이 크게 늘면서 제주시 소속 공무원 수가 남성 869명, 여성 822명으로 성비 균형이 맞춰지고 있다”며 “그전부터 불만이 많았던 부분을 내부 검토를 통해 시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제주도와 서귀포시도 시행을 검토 중이다. 서귀포시는 이르면 내달부터 남녀통합당직제를 시행할 예정이다.

제주=문정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