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尹과 운명공동체” 출사표… 김기현, 캠프 개소식서 친윤 세몰이

입력 2023-01-10 04:08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9일 경남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경남도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조경태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왼쪽 사진). 김기현 의원이 국회 인근 대산빌딩에서 당대표 선거 캠프 개소식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이한결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9일 ‘3·8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안 의원이 강조한 포인트는 두 가지다. 윤석열 대통령에게 힘이 되는 ‘윤힘 후보’와 ‘수도권 당대표론’이 바로 그것이다. 특히 ‘윤힘 후보’는 친윤(친윤석열)계가 지지하는 김기현 후보를 ‘윤심(윤 대통령 의중)’에 의존하는 후보로 규정한 뒤 차별화를 시도하기 위한 네이밍 전략이다.

안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의 힘에 기대는 대표가 아니라 윤 대통령에게 힘이 되는 대표가 되기 위해 출마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이어 “나는 윤 대통령과 대선 후보 단일화를 했고, 윤석열정부의 인수위원장이었다”며 “윤 대통령의 연대보증인, 아니 운명공동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윤힘 후보’ 전략을 앞세우고 있다. 안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도 “저는 대통령의 업적에 기대는 ‘윤심팔이 후보’가 아니라 대통령에 더욱 힘을 보태는 ‘윤힘 후보’가 될 것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수도권 당대표론’도 역설했다. 안 의원은 “총선 최전선은 수도권”이라며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보듯 후방에서 명령만 하는 지도자가 아니라 최전방 전선에서 이끄는 지도자가 있는 나라가 승리한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어 “저는 영남에 기반을 둔 수도권 3선 의원”이라며 “누구보다 수도권 민심과 중도 스윙보터, 2030세대의 마음을 잘 안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김기현·윤상현 의원에 이어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한 세 번째 주자가 됐다.

출마선언을 마친 안 의원은 첫 일정으로 경남도당 신년인사회를 선택했다. 연고지인 ‘부산·경남(PK) 민심’을 다지겠다는 의도다.

같은 날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국회 인근 대산빌딩에서 ‘5560 이기는 캠프’ 개소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친윤계 의원 40여명이 참석하며 세를 과시했다.

김 의원은 “당이 흔들릴 때도 많고 힘들 때도 많이 있었지만 한결같이 싸울 땐 싸우고 협상할 땐 협상하며 끝까지 당을 지켜왔던 그 정통성 뿌리, 보수의 근간을 다시 한번 회복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울산이 지역구인 김 의원은 안 의원의 ‘수도권 당대표론’을 넌지시 비판했다. 김 의원은 “어떤 사람이 리더가 돼 내부 불협화음 없이 한마음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출신 지역을 가지고 논할 것은 결코 아니다”고 반박했다.

박민지 구승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