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패션계의 뒷이야기를 보여주면서 청춘들의 패션(Passion·열정)도 담아낸 넷플릭스 시리즈 ‘더 패뷸러스’는 지난달 23일 공개됐다. 화려한 패션과 잘 어울리는 배우 최민호, 밝고 사랑스러운 연기가 찰떡인 배우 채수빈이 주연을 맡았다.
최민호는 포토그래퍼 지우민을 연기했다. 외모와 능력까지 갖췄지만 열정이 부족한 남자다. 연애에도 수동적인 태도 때문에 전 연인 지은(채수빈)에게 이별을 통보받았다. 그러나 마음을 정리하지 못하고 친구로 지내면서 주변을 맴돈다.
반면 채수빈이 맡은 홍보사 마케터 표지은은 일도, 사랑에도 열정적이다. 홍보대행사는 갑을병정 중 ‘정’이다. 잘 나가는 편집장의 마음을 사려고 이리 뛰고 저리 뛴다. 홍보하는 브랜드 옷을 셀럽에게 하나라도 더 입히기 위해 갑질도 참아낸다. 그를 견디게 하는 건 사랑과 우정이다. 표지은과 지우민, 디자이너인 조세프, 슈퍼모델 예선호 등 4인방은 서로에게 힘이 되는 존재다.
지난달 27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최민호는 ‘더 패뷸러스’에 대해 “청춘을 대변하는 로맨스”라고 소개했다. 그는 “사랑이든 일이든 옆에서 나를 응원해주고 지지해주는 사람들과 함께한다면 그것 자체로도 행복하다는 걸 표현하려고 했다”며 “사회에서 많이 치이는 시기인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시청자들이 우리 작품으로 인해 주변에 사랑하는 사람들과 감정을 공유하고 응원하면서 나아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4인방은 오늘 좌절하고 굴욕을 맛봤어도 “냅다까라!”고 외치면서 술 한잔에 그날 고민을 날린다. 그리고 다음 날 또 한발 나아간다. 최민호는 “고민하지 말고 직진하라고 청춘들에게 말하고 싶었다”며 “성공했든 실패했든, 정답이든 아니든 중요하지 않다. 나 역시 실패의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나라는 사람이 탄생했고 그 과정이 없었으면 지금의 내가 없다고 생각하면서 살아간다”고 말했다.
‘열정’ 빼고 다 있는 지우민은 연예계 대표 ‘열정남’으로 꼽히는 최민호와 완전히 반대되는 인물이다. 최민호는 “처음에는 반대로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어려웠다”고 회상했다. 포토그래퍼를 연기한 데 대해선 “항상 찍히는 사람이었다가 이번에 먼발치에서 (대상을) 지켜보고 찍는 입장이 돼보니까 굉장히 신선했다”고 덧붙였다.
표지은을 연기한 배우 채수빈은 지은을 ‘멋있는 사람’이라고 했다. 그는 “(지은은) 책임감 있고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인물이면서 감정 표현도 잘할 줄 아는 사람”이라며 “나도 많이 배웠다”고 전했다. 회사 대표도 어쩔 수 없다며 포기하는 일을 지은은 “할 수 있다”고 외치며 끌고 간다.
“지은이 대사 중에 ‘나는 누가 알아보지 않고 몰라줘도 내 일을 사랑하는 줄 내가 아니까 그걸로 괜찮아’하는 말이 있어요. 저는 이게 가장 기억에 남았어요. 지은이를 가장 잘 표현하는 대사이기도 해요.”
채수빈은 지난해 초 ‘너와 나의 경찰수업’에서 고은강 역으로도 시청자의 이목을 끌었다. 표지은과 고은강처럼 밝고 사랑스러운 인물을 연기해 온 채수빈은 완전히 다른 역할도 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로맨틱한 사랑 이야기보다는 좀 더 현실적인 이야기를 좋아하는 편”이라며 “왕자와 공주의 해피엔딩 같은 이야기 말고 사랑하면서 겪게 되는 현실, 권태로움과 같은 감정을 담아내는 작품을 해 보고 싶다”고 전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