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참석한 최태원 회장, 대체유 아이스크림 시식 “맛있다”

입력 2023-01-09 04:03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LVCC) 센트럴홀에 위치한 SK그룹 부스를 방문한 뒤, SK푸드트럭을 찾아 대체유로 만든 아이스크림을 시식하고 있다.

4대 그룹 총수 중 유일하게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3’에 참석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경기 변동과 상관없이 우리가 예정된 미래라고 하는 것에 철저히, 그리고 꾸준히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정된 미래인 ‘탄소감축 시대’ 대비를 역설한 것이다.

최 회장은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LVCC) 센트럴홀에 위치한 SK그룹 부스를 깜짝 방문했다. 당초 최 회장은 전날 그룹 경영진과 현장을 둘러볼 계획이었다. 하지만 수행원의 코로나19 확진으로 계획을 수정했다. 최 회장은 10분가량 부스 투어를 진행했다. SK바이오팜에서 선보인 ‘제로 글래스’ 등 뇌전증 발작 감지·예측 의료기기 제품을 살펴보면서 상용화가 됐는지, 얼마나 팔렸는지 등을 물었다. SK E&S가 미국 플러그파워와 합작한 수소전지 홍보는 잘 되는지를 질문하며 SK그룹의 기술·제품을 일일이 살폈다.

SK그룹은 지난해 ‘동행’에 이어 올해 ‘행동’을 CES 테마로 삼은 건 최 회장 아이디어였다고 8일 밝혔다. ‘전 세계 탄소감축 목표량 1%를 SK가 줄이겠다’며 공표한 것의 구체적 로드맵을 담았다. 최 회장은 “기술적으로 어떻게 잘 풀어갈 수 있을까 항상 고민하는 주제가 탄소감축”이라며 “(이런 고민을) 잘 풀어서 전시해 준 것 같아 상당히 기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번이 첫 CES 관람인 최 회장은 “듣던 대로 규모가 상당히 크다. 여러 회사의 새로운 기술과 콘셉트를 볼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기자들이 부정적 경기 전망에 대한 SK그룹 대응을 묻자 “상태에 따라 시나리오를 구성해 태세를 잘 갖출 것”이라고 답했다.

부스 투어 후 최 회장은 SK푸드트럭을 찾았다. 이곳에서 SK㈜가 투자한 미국 푸드테크 기업 ‘퍼펙트데이’와 ‘네이처스 파인드’의 대체유 단백질 아이스크림 등을 시식했다. 금세 한 컵을 다 비운 최 회장은 “맛있다”를 연발하며 “말해 주지 않으면 (대체유로 만든 건지) 모르겠다. 우리나라는 수입 안 하느냐”고 물었다. “매일유업과 진행 중이다. 인허가에 1년에서 1년 반 정도 걸린다”는 관계자 답변에 “법이 아직 완비가 안 됐네”라고 말하기도 했다.

라스베이거스=글·사진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