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강릉 관광지를 오가는 자율주행차량이 운행을 시작한다.
강릉시는 9일부터 시민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관광형 자율주행차량을 운행한다고 8일 밝혔다. ITS(지능형교통체계) 세계총회가 열리는 2026년 10월 19일까지 무료로 운영된다. 스마트폰에 전용 앱을 깔고 예약을 한 뒤 자율주행차 전용 정류장에서 타면 된다.
자율주행차량은 모두 4대로 4개 노선을 오간다. 도심에서 관광지를 연결하는 구간(5.8㎞)과 안목~강문해변 구간(4㎞)에는 3차원 사물인지센서인 라이다(LiDAR)와 고성능 카메라를 차량 전방에 탑재한 자율주행차가 운행한다.
초당(강문)~선교장~오죽헌 구간(6㎞)에는 라이다 1대와 레이더 3대 갖춘 차량이 투입된다. 초당(강문)~아르떼뮤지엄~올림픽뮤지엄을 순환하는 구간(4㎞)에는 운전석이 없는 박스형 셔틀버스가 달린다.
운행 구간에선 최대 40㎞의 속도로 운행한다. 정밀지도를 바탕으로 차로, 도로 노면 표시, 신호등 위치 등 도시시설 정보를 파악해 운전자의 개입 없이 스스로 움직인다.
서서 탈 수 있는 박스형 셔틀버스는 최대 15명, 소형 SUV 개조 차량은 4명까지 탑승할 수 있다. 운전석에는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안전요원이 함께 탄다.
강릉시는 2026년까지 자율주행차량을 10대로 확대해 시민과 관광객이 이용하는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도록 할 계획이다. 또 수익성이 낮아 공용버스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벽지 노선에 자율주행버스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ITS 구축사업과 연계해 자율주행자동차 안전지원시스템, 관제 플랫폼 등 자율주행차량 운행에 따른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자율주행차량 운행이 스마트 관광도시로 성장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는 지난해 6월 국토교통부로부터 자율주행 자동차 시범운행지구로 지정받았다.
강릉=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