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北 무인기 대통령실 촬영 가능성”

입력 2023-01-06 04:08
김규현 국정원장이 5일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 전체회의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이한결 기자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26일 서울 상공을 침범한 북한 무인기가 용산 대통령실을 촬영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5일 밝혔다. 국정원은 또 북한이 ‘자폭 공격형’ 무인기를 소량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윤건영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 전체회의 직후 기자들을 만나 “국정원으로부터 북한 무인기 항적조사 결과 (대통령 경호를 위해 설정된) 비행금지구역(P-73) 북쪽을 지나간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고 받았다”고 말했다.

앞서 군 당국은 지난달 29일 북한 무인기가 비행금지구역을 침범하지 않았다고 공식입장을 냈다. 그러나 군 당국은 이날 무인기 5대 중 1대의 비행금지구역 침범 사실을 뒤늦게 시인해 비판을 받았다.

윤 의원은 “정보위는 용산 대통령실 촬영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고, (국정원은) 촬영 가능성이 있다고 답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실제 대통령실 촬영이 이뤄졌는지 여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정보위 국민의힘 간사인 유상범 의원은 “‘북한 무인기가 그 고도에서 대통령실을 촬영할 수도 있지 않냐’는 가정적 질문에 국정원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한 것이지, ‘가능하다’고 답변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북한이 현재 1~6m급 소형 위주로 20여종의 무인기 500여대를 보유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유 의원은 “자폭 공격형 무인기도 소량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원거리 정찰용 중대형 무인기를 개발하는 동향이 포착됐으나 초기단계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남한 영공을 침범한 북한 무인기가 12대라는 일부 언론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당초 언론에 밝힌대로 침범 무인기는 5대라는 사실을 재확인했다.

국정원은 최근 일본 언론을 통해 처형설이 제기된 리용호 전 북한 외무상과 관련해서는 “숙청은 확인되지만, 처형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정보위에 보고했다. 국정원은 또 중국의 국내 비밀경찰서로 지목된 한 중식당과 관련해 “심층적으로 확인 중에 있다”고 밝혔다.

구승은 기자 gugiz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