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단식·삭발투쟁하라”

입력 2023-01-06 04:07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서울 중구 구세군 중앙회관에서 열린 ‘2023 시민사회단체 신년하례회’에서 손팻말을 들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손팻말에는 ‘더 단단하게 희망·전진·평화의 정치를 하겠습니다’라는 글이 적혀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에서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을 위해 당 지도부가 단식농성·삭발투쟁에 나서라”는 강경 주장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이 연초 개각론에 선을 그은 이후 연일 이 장관 거취에 대해 맹공을 퍼붓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여야는 오는 7일 만료 예정이었던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의 기한을 17일까지 열흘 연장하는 데 합의했다.

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5일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더 이상 ‘이상민 탄핵’이라든지 ‘김건희 특검’ 등을 말로만 할 게 아니라 결단하고 행동해야 한다”며 “이제는 (169석의 다수 의석을 가진) 야당으로서 결단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과거 드루킹 특검을 관철하기 위해 단식 농성을 한 김성태 당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사례를 거론했다. 안 의원은 그러면서 “정말 미안한 이야기지만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가…”라고 말한 후 ‘단식하라는 것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렇죠”라고 답했다. 안 의원은 이어 “말로 아닌 행동으로 선명하게 맞설 때 국민이 지지한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또 “국정조사 청문회가 맹탕이 될 것 같다”며 “삭발이라도 해서, 이 난국에 그래도 진실을 밝히기 위해 울부짖으면서 머리를 깎는 국회의원 하나는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주장했다. 안 의원의 발언은 민주당 내 강경파 기류를 반영하고 있다.

다만 민주당 원내지도부 관계자는 “아직 장외투쟁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국정조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이 장관이 경질되지 않는다면 탄핵소추안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주호영(오른쪽)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5일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여야 원내대표는 이날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활동기간을 열흘 연장하는 데 합의했다. 이한결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회동한 후 국정조사 기간을 오는 17일까지로 연장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기간 연장 안건은 6일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된다.

다만 3차 청문회의 증인 채택을 둘러싼 여야 간 입장 차가 여전해 신경전은 이어질 전망이다. 민주당은 한덕수 국무총리를 3차 청문회의 증인으로 불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닥터카 탑승 논란’을 일으킨 신현영 민주당 의원이 증인으로 참석해야 한 국무총리의 증인 채택도 가능하다면서 맞불을 놓고 있다. 여야 원내대표는 1월 임시국회 소집 여부에 대해서도 이견만 확인했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