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시가 시청 신청사 건립 백지화에 반발하는 덕양구 원당동 일대 주민들을 위한 개발계획을 제시했다.
고양시는 신청사의 백석동 이전 계획에 따라 현 청사 중심의 원당지역 활성화를 위해 ‘원당 재창조 프로젝트(가칭)’를 추진한다고 5일 밝혔다.
원당 재창조 프로젝트는 원당 지역의 도시공간을 재구조화해 원당의 미래비전을 진행하는 계획이다. 현 청사는 존치하고 고양시 산하기관 등을 모아 문화예술회관·체육관 등 복합문화청사 기능을 하는 제2청사로 운영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 청사복합개발을 통해 지역발전을 선도하고 특히 청사 주변 지역을 도심복합개발 가능 구역으로 정비해 활성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주교 공영주차장 및 신청사 예정부지는 ‘창조R&D캠퍼스’로 통합 조성해 일자리 거점 복합개발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원당역세권은 창조혁신캠퍼스 지구로 조성한다.
현재 진행 중인 원당역세권 성사혁신지구, 도시재생사업지구를 공영주차장 및 업무공간으로 용도 변경해 청년창업을 위한 벤처 허브로 조성하고자 국토부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원당역세권 인접 지역은 고양시의 창업과 벤처 혁신의 거점지구로 정비한다. 이를 위해 성사혁신지구를 일자리 창출 거점 지역으로 설정해 창조혁신캠퍼스지구의 시범사업으로 제안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특히 원당역 ‘창조혁신캠퍼스’와 ‘창조R&D캠퍼스’를 잇는 1㎞ 구간은 주민이 걷고 싶고 즐길 수 있는 보행로와 오픈카페 거리 등을 조성한다. 터널도로 상부 공영주차장 부지를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하고 인접한 완충녹지 공간과 연계해 시민 활용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지난 4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시청사를 기존 덕양구 주교동 공영주차장 부지 건립에서 일산동구 백석동 요진 업무빌딩으로 이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기자회견을 참관한 일부 시민들은 “원안대로 착공하라”고 외치는 등 반발했다. 정치권에서도 신청사 이전에 대한 반발이 이어졌다.
심상정(고양시갑) 정의당 의원은 “요진타워 이전 방침은 명백한 시장의 권한 남용이자 원당 생태계를 파괴하는 행위”라고 지적했고, 이재준 전 고양시장은 “시청 이전 논의는 여러 번 있었지만 결국은 원당에 어떻게 짓느냐로 귀결됐다. 신청사 이전 발표를 취소할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시청사 이전으로 원당지역을 중심으로 공동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나, 원당지역 활성화를 위한 원당 재창조 프로젝트가 가동될 계획”이라며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원당지역의 미래가치는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양=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