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령인구 감소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가운데 올해 전북도 내 신입생이 한 명도 없는 초등학교가 4곳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3곳을 포함한 4개 학교는 전교생 수가 0명으로 이미 휴교 중이다.
5일 전북도교육청에 따르면 2023학년도 신입생이 1명도 없는 학교는 군산 어청도초, 신시도초야미도분교, 임실 신덕초, 부안 위도초식도분교 등 4개교다.
이 중 어청도초, 신덕초, 위도초식도분교와 부안 장신초 등 4개교는 학생이 1명도 없어 현재 교육과정이 멈춰 있다. 신시도초야미도분교도 조만간 휴교할 예정이다.
올해 신입생이 10명 이하인 초등학교 수는 전체 422개교 중 이날 현재 215개교로 절반이 넘는다. 이는 2018년(170개교)과 비교해 45개교가 증가한 수치다.
이들 학교는 도서·산간 지역에 주로 분포하고 있지만 전주 5개교, 익산 25개교, 군산 21개교 등 도심 지역에도 분포하고 있다. 여기에 전교생이 60명 이하인 초등학교도 208개교로 전체의 48.8%에 이른다.
전북지역 학령인구 감소는 해가 갈수록 심각해져 일부 초등교에서는 입학식과 졸업식을 치르지 못하고 있다.
중학교 역시 상황은 여의치 않다. 도내 중학교 중 전교생이 60명 이하인 학교는 211개교 중 85개교(40.3%)에 이른다. 도교육청은 학생 수가 적은 학교들을 통·폐합해 이 상황에 대응하고 있다.
실제로 부안에선 백련초가 올해를 끝으로 문을 닫고 휴교중인 장신초와 함께 인근 부안 하서초와 2024학년도에 통합할 예정이다. 세 학교 학생들은 장신초 부지에 새롭게 지어지는 학교에서 생활하게 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소규모 학교 통폐합은 지역 사회와 재학생 모두에게 큰 영향을 끼치지만, 학생 수가 극도로 적은 경우 교육과정에도 문제가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면서 “학생들의 교육과 미래를 위해서 어떤 결정이 더 좋은지 다시한번 고민해 봐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