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에 뜬 메시지 ‘동행’→ ‘행동’… SK, 탄소감축 이루겠다는 의지

입력 2023-01-05 04:03
SK가 5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최대 가전·IT 박람회인 ‘CES 2023’의 SK그룹관에서 인류가 기후 위기에 맞서 제대로 ‘행동’을 하지 않았을 때 해수면 상승 등으로 마주칠 암울한 미래상을 첨단 미디어 아트 영상으로 실감나게 보여주고 있다. SK그룹 제공

‘투게더 인 액션(Together in Action).’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 마련된 SK그룹 부스에 3일(현지시간) 들어서자 스크린에 메시지가 하나 떴다. ‘동행’이라는 글자가 순서를 바꾸더니 ‘행동’으로 변했다. 지난해 CES에서 동행을 주제로 ‘넷 제로’(탄소감축) 비전을 공개했던 SK는 올해는 한 단계 더 나아가 이제 행동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SK는 부스를 ‘퓨처마크’ ‘SK, 어라운드 에브리 코너’ 구역으로 나눴다. 부스 규모는 1223㎡로 지난해(975㎡)보다 커졌다. 퓨처마크 존에 설치한 스크린에서 인류가 기후위기에 맞서 제대로 행동하지 않을 때 맞을 암울한 미래상을 보여준다. 아직 공개 전으로 부스가 완성되면 해수면 상승으로 뉴욕 자유의 여신상, 런던 빅벤 시계탑, 모아이 석상 등이 물에 잠기는 가상현실을 볼 수 있다.

퓨처마크 존을 지나 메인 전시관인 ‘SK, 어라운드 에브리 코너’에 들어서자 넷 제로 기술을 일상에 구현한 미래 도시의 풍경이 펼쳐졌다. 가장 먼저 SK온의 ‘SF(Super Fast) 배터리’가 눈에 들어왔다. 특수 코팅기술로 80%까지 충전하는데 18분이면 가능하다. 현재 상용화한 배터리 중 가장 빠른 충전 속도다. SF 배터리는 CES 2023에서 배터리 업계 최초로 ‘내장기술’ 분야 최고혁신상, ‘차량 기술 및 첨단 모빌리티’ 분야 혁신상을 받았다. 실물 크기의 도심항공교통(UAM) 가상 체험 시뮬레이터도 두각을 보인다. CES가 개막하면 관람객들은 UAM에 앉아 가상현실(VR)로 2030년의 부산 시내를 둘러볼 수 있다.

이밖에 SK는 친환경 모빌리티, 탄소 없는 라이프스타일, 폐기물 자원화, 에어 모빌리티, 그린 디지털 솔루션, 미래 에너지 등을 주제로 40여개에 이르는 친환경 탄소감축 기술을 선보인다. SK 로고의 색깔도 ‘친환경’ 콘셉트에 맞춰 청록색으로 바꿨다. SK 관계자는 “탄소감축의 최적 파트너 모습을 보여줄 계획”이라며 “부스에 SK㈜, SK이노베이션, SK E&S,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에코플랜트, SKC, SK바이오팜뿐 아니라 SK에서서 투자하거나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미국 플러그파워, 영국의 플라스틱 에너지 등 10개 파트너사의 기술이 녹아 있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