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시가 신청사 건립지를 백석동으로 변경한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4일 시청 문예회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고양시청 신청사를 일산동구 백석동 요진 업무빌딩으로 이전하겠다고 발표했다. 기존 예정부지는 현 청사 주변인 덕양구 주교동 공영주차장이었다.
이 시장은 “지난 6개월간 전문가를 중심으로 신청사TF를 구성해 단계적 방안 등 다각적인 검토를 진행했고, 지난해 11월 기부채납이 확정된 약 6만6000㎡에 달하는 백석동 요진 업무빌딩이라는 새로운 선택지가 생겼다”면서 “보다 경제적이고 합리적인 방안으로 변경하는 것이 미래를 위한 선택이라고 판단했다. 이는 오직 시민들을 위한 정책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고양시 청사는 39년 전 고양군 시절에 지어진 노후 청사로 업무공간이 부족해 시청사 인근 10개 외부건물에 부서들이 입주해 있다. 민원 업무를 위해 방문한 시민들이 해당 부서를 찾지 못해 불편을 겪는 등 업무 비효율이 지속적으로 지적됐다.
이에 시는 덕양구 주교동 일원에 연면적 7만3000여㎡ 지하1층 지상7층 규모의 5개 동을 짓는 신청사를 올해 5월 착공해 2025년 10월 준공할 계획이었다.
기자회견을 참관하던 일부 시민들의 반발이 이어졌다. ‘본청 조기착공’이라고 적힌 빨간 머리띠를 두른 시민 30여명은 “원안대로 착공하라”고 외쳐 기자회견이 잠시 중지되기도 했다. 이에 이 시장은 “구도심 원당지역(주교동) 활성화를 위한 가칭 ‘원당 재창조 프로젝트’ 대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청사 건립기금은 시 공공시설과 미래 인재양성 등 성장을 위해 활용할 계획이다.
고양=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