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기차표를 예매할 때 코레일톡 앱을 깔거나 홈페이지를 찾지 않아도 네이버·카카오 등 포털사이트에서도 가능해진다. 정부가 국민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기차 승차권 예매서비스를 민간에 개방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잔여백신 예약시 민간 지도앱을 통해 예매할 수 있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행정안전부는 이처럼 공공 앱·웹에서만 이용가능했던 공공서비스를 민간에 개방하기로 하고 올해부터 6종의 서비스를 시범개방한다고 4일 밝혔다. 누구나 손쉽게, 한 곳에서,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도록 민간과 함께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서다.
행안부는 이를 위해 국민 이용빈도와 파급효과가 큰 6종 서비스를 선도적 시범과제로 선정하고 지난해 9월부터 개방에 필요한 작업을 추진 중이다. 6종 서비스는 에스알티(SRT) 기차 승차권 예매(에스알), 자동차검사 예약(한국교통안전공단), 국립휴양림 예약(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 국립·세종·백두대간 수목원 예약(국립수목원,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공항 내 소요시간 예측서비스(인천국제공항공사), 문화누리카드 발급·이용서비스(한국문화예술위원회)다.
자동차검사 예약은 매달 100만명 이상이 이용하고 있다. 자동차 정기검사 시점이 되면 국민비서로 사전 알림을 받고, 곧바로 민간 사이트에서 예약할 수 있는 완결형 서비스가 제공된다. 기차표 예매와 휴양림서비스가 개방되면 네이버지도 등으로 목적지를 검색한 뒤 한번에 기차표와 휴양림을 예매할 수 있는 융복합 서비스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기준 휴양림과 SRT 예약서비스는 월 사용자가 각각 282만명, 186만명에 달했다. 행안부는 올해 초부터 6종 시범서비스를 순차 개통하고, 국민 수요조사, 대민포털분석 등을 거쳐 개방 대상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행안부는 신뢰성 있는 연계 작업을 위해 중계허브 기능을 수행할 공공서비스 플랫폼을 구축 중이다. 또 개방되는 공공 서비스를 민간에서 사용하기 편리하도록 민·관 협의체를 구성해 표준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같은 디지털서비스 개방은 정부가 추진 중인 디지털플랫폼정부의 핵심과제다. 국민은 정부 서비스를 손쉽게 사용하고, 민간은 자사 서비스와 결합해 새로운 융합서비스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행안부 관계자는 “국민이 많이 이용하고 파급효과가 큰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개방을 확대하겠다”며 “공공과 민간을 연결하는 디지털서비스 유통 허브로서 자리매김 하겠다”고 말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