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2위 견인한 두 주역… 감독은 경질, 김연경은 MVP

입력 2023-01-05 04:05 수정 2023-01-05 04:05

프로배구 여자부 흥국생명의 권순찬 전 감독이 사실상 경질된 가운데, 팀 에이스 김연경은 3라운드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남자부에서는 OK금융그룹의 ‘킹’ 레오가 선정되며 V리그 남녀부 최다 수상 타이기록을 썼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4일 도드람 2022-2023 V리그 3라운드 MVP로 흥국생명의 김연경과 OK금융그룹의 레오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김연경은 기자단 투표 31표 중 24표를 얻어 엘리자벳(6표)과 이소영(1표)를 제치고 압도적인 1위에 올랐다. 김연경은 3라운드 동안 140점을 올리며 득점 4위(국내 선수 1위), 공격성공률 1위(53.16%), 오픈 공격 1위, 리시브 4위 등 공수양면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흥국생명을 이를 바탕으로 3라운드 5승 1패를 거뒀다. 이 과정에서 현대건설에 승리하며 리그 1위에 바짝 다가섰다. 이는 권 전 감독이 구단으로부터 사퇴 통보를 받은 직후 나온 결과여서 더욱 이목을 끌고 있다. 흥국생명은 지난 시즌 6위였던 올 시즌 2위를 달리고 있음에도 감독을 사퇴시켰다.

형식은 사퇴지만 사실상 경질이다. 권 감독은 언론인터뷰에서 “제가 뭐 일을 저질러서 경질된거면 억울하지라도 않죠”라며 “단장이 문자로 오더내리는 게 있었어요. 누구 넣고, 누구 쓰라고. 제가 그걸 안 들었거든요. 말 안듣는다고 보고를 했겠죠”라고 주장했다.

남자부에서는 OK금융그룹의 외국인 선수 레오가 MVP로 뽑혔다. 기자단 투표 31표 중 20표를 받았다. 레오는 3라운드에 171득점으로 득점 부문 1위, 세트당 0.7개의 서브로 서브 부문 1위, 후위공격 4위에 올랐다. 특히 V리그 역대 최초로 연속 4경기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는 등 맹활약하며 OK금융그룹의 3라운드 4승과 전체 팀 순위 3위를 견인했다.

레오는 총 7번의 라운드 MVP를 거머쥐며 자신이 세웠던 역대 남자부 라운드 MVP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동시에 여자부 현대건설 양효진과 함께 남녀부 통합 최다 라운드 MVP 수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