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마리 토끼 잡는 영월 절임배추 소금물… 재생소금으로 재탄생

입력 2023-01-05 04:05 수정 2023-01-05 04:05

배추를 절이면서 생긴 소금물을 재생소금으로 만드는 사업이 환경오염 예방과 도로제설제 예산 절감 등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강원도 영월군은 지난해 북쌍리 간이 육지염전시설(사진)에서 생산한 재생소금 36t을 관내 읍면동사무소와 군민에게 겨울철 도로제설제로 공급했다. 재생 소금은 절임배추 생산과정에서 발생한 폐소금물을 이용해 만들었다.

영월에서는 2007년부터 절임배추가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절임배추 생산 농가는 2015년 120여개에서 지난해 160여개로 늘었다. 지난해 절임배추 생산량은 4702t이다.

그런데 매년 사업 규모가 커지면서 대량으로 생기는 폐소금물이 골칫거리로 떠올랐다. 소금물을 그대로 배출하게 되면 환경오염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군은 2015년 12월 영월군 남면 북쌍리에 사업비 1억1000만원을 들여 600여㎡ 규모의 간이 육지염전시설을 조성했다. 증발시설 7개와 저수시설 2개를 갖췄다.

군은 절임배추가 생산되는 10월부터 12월까지 농가를 대상으로 폐소금물을 수거해 저장한 뒤 기온이 높은 여름철에 수분을 증발시켜 재생소금을 만들고 있다. 지난해에는 폐소금물 520t을 수거해 재생소금 36t을 생산했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생산된 양은 230t에 달한다. 군은 각 읍면사무소와 군민을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거쳐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

재생소금은 겨울철 도로에 쌓인 눈을 녹이는 염화칼슘을 대신한 도로제설제로 사용되고 있다. 환경오염 방지와 도로제설제 사용을 통한 예산 절감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다.

나은숙 군 자원육성과장은 4일 “예전에는 남은 폐소금물 처리가 골칫거리였으나 염전 운영으로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며 “부가적으로 나오는 재생소금을 제설제로 사용하게 돼 예산을 절감하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영월=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