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온 책] 늘 제자리인 것 같아도

입력 2023-01-06 03:06

최근 반려식물로 각광받는 담수성 녹조류 마리모. 정신과 전문의인 저자는 광합성으로 만들어진 산소에 힘입어 둥실 떠오르는 마리모를 보며 깨달음을 얻는다. “항상 그대로인 것 같은 마리모가 천천히 자라듯, 우리도 늘 제자리인 것 같아도 보이지 않게 성장하고 있구나.” 이는 10여년 간 그의 진료실을 찾은 환자들에게서 배운 것이기도 하다. “잘 못 해도, 실수해도 괜찮아.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어. 너는 성장하는 중이잖아.” 마음이 지친 현대인에게 저자가 건네는 위로의 말이다. 진료실과 집, 교회에서 느낀 단상을 가만한 문체로 풀어냈다.

양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