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식당 대표 “다친 중국인 귀국 돕기 위한 것”

입력 2023-01-02 04:05
중국이 해외에서 운영하는 비밀경찰서의 국내 거점으로 지목된 서울의 한 중식당에서 왕하이쥔 대표가 ‘비밀경찰서 진상규명 설명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 ‘비밀경찰서’의 국내 거점이란 의혹이 제기된 대형 중식당 대표가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비밀경찰서와의 연결고리로 지목된 서울 화조센터(OCSC)에 대해서는 “다친 중국인의 귀국을 돕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송파구 중식당 ‘동방명주’를 운영하는 왕하이쥔(왕해군·45) 대표는 지난 31일 식당에서 1인당 3만원의 유료 설명회를 열어 “동방명주는 정식 계약을 맺고 적법하게 운영했다”고 주장했다. 서울 OCSC에 대해서도 “반체제 인사 탄압과 강제 송환 등 비밀경찰 활동을 하지 않았다”며 “질병 등 돌발상황으로 죽거나 다친 중국인이 귀국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중국인 10여명의 귀국을 도왔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송환 방법이나 절차는 밝히지 않았다.

동방명주가 중국 국무원이 최초로 허가한 ‘해외 중식 번영 기지’라는 내용은 사실이라고 했다. 다만 그는 “중국의 8대 외교 프로젝트 중 하나로, 자금지원이 아닌 기술지원을 위한 해외연수 기회를 받았다”고 했다. 비밀경찰과는 무관하다는 것이다.

1일부터 영업을 중단하는 것에 대해선 “선주가 (동방명주가 입주한) 배에 대한 안전 관련 수리를 진행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서울 명동에서 다른 식당 문을 열겠다는 뜻도 밝혔다.

왕 대표는 이 사건으로 수사를 받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 “경찰 등 한국 방첩 당국에 의한 수사는 받고 있지 않다”며 “이번 논란은 친미세력이 조종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양한주 기자 1wee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