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중순 KB국민은행이 고객 정보를 부당 이용하다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징계를 받자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임원진과 함께 자기반성의 계기로 삼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회장 재직 중 벌어진 사건이었는데 그는 연초 금융위원장으로부터 금융 산업 발전에 공로했다는 이유로 상을 받을 예정이다.
1일 KB금융 관계자에 따르면 윤 회장은 금감원의 KB국민은행 징계 결정 이후 임원진 티 타임 자리에서 “이런 지적은 늘 나오는 것이라고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된다. 우리가 매너리즘에 빠져 있지는 않은지 반성해야 한다”면서 “리딩뱅크 지위를 뺏기지 않으려면 지금처럼 안주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앞서 KB국민은행은 전국 영업점과 본점을 가리지 않고 고객 정보를 부적절하게 이용하다 적발됐다. KB국민은행 임직원 65명이 무더기로 경고를 받고 16억원이 넘는 과태료까지 부과됐다. 한 지점에서는 직원이 신청 서류를 대신 작성하고 실명 확인증표 사본을 첨부하는 방식으로 사망한 고객의 개인형 퇴직연금(IRP) 계좌를 대리 개설하기도 했다.
한편 이로부터 얼마 뒤 윤 회장은 금융위원장이 시상하는 다산금융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윤 회장은 오는 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범금융 신년 인사회에서 김주현 위원장으로부터 상장을 직접 받을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 위원장을 비롯해 추경호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등 1000여명의 금융인이 참석할 계획이다. 지난해 초 다산금융상 대상은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수상했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