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디저트 시장에서 ‘황치즈’ 맛이 인기다. 출시 10분 만에 수천개가 팔리는 등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29일 GS25에 따르면 ‘쿠캣버터바황치즈’는 지난 10월 출시된 후 3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55만개를 돌파했다. 버터바는 쿠키 크러스트 위에 꾸덕한 제형의 버터 케이크를 얹은 디저트다. 쿠캣버터바황치즈가 인기를 끌면서 GS25는 지난 11월부터 ‘매일유업황치즈카스테라’ ‘뚱카롱황치즈’ 등 황치즈맛 디저트 2종을 추가로 선보였다.
CU가 지난 21일 내놓은 ‘황치즈생크림빵’은 판매 시작 10분 만에 2000여 개가 판매됐다. 2018년 포켓CU 예약구매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기록된 최단 시간 내 최다 판매량이다. 까만 오징어먹물빵에 노란 황치즈 크림과 체다치즈 슬라이스를 넣은 이 빵은 출시일 하루 동안 판매량 8000개를 돌파했다. 전작인 ‘옥수수생크림빵’에 비해 4배 높은 수치다. 판매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출시 일주일째엔 디저트 매출 1위에 등극했다.
황치즈의 유행은 인터넷 검색량 데이터로도 확인된다. GS25 분석에 의하면 주요 포털 사이트에서 ‘황치즈’ 검색량은 올해 1월 약 2800건에서 지난 8월 약 6000건으로 7개월 간 2배 이상 증가했다. 이같은 유행은 20·30세대가 견인한다. 20대 여성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GS25 도어투성수점에서는 쿠캣버터바황치즈가 전체 디저트 상품 매출 중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황치즈생크림빵이 출시되자마자 빠르게 팔려나간 것 역시 인터넷상에서 입소문을 탄 덕이다. 시장에 선보이기 전부터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출시 계획이 알려지면서 황치즈 선호 고객들이 몰려 ‘오픈런’이 발생했다. CU 관계자는 “구매 인증샷과 상품 추천 등이 지속적으로 바이럴 되면서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트렌드는 강남·홍대·마포 일대의 유명 베이커리들에서부터 시작됐다. 이들이 내놓은 황치즈 디저트가 가게의 인기 메뉴로 자리잡은 것이다. 이에 편의점 업계는 저렴한 가격에 뛰어난 품질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GS25는 뉴질랜드산 버터를 20% 이상 첨가해 만든 버터바를 디저트 전문점 가격의 30~40% 수준인 2200원에 판매하고 있다.
황치즈 인기의 배경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단맛과 짠맛을 결합한 이른바 ‘단짠’의 유행에서 파생된 것으로 보인다”며 “달콤한 우유맛에 소금을 더한 ‘솔티밀크’ 등 ‘단짠’ 디저트들이 꾸준히 좋은 실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정하 기자 g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