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전 국민에게 이모티콘 3종을 무료로 준다. 지난 10월 발생한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이른바 ‘카카오 먹통사태’에 따른 보상안이다. 무료 서비스로 인한 피해에 대한 보상 사례가 전 세계적으로 없는 만큼 금전적 보상을 피하고 자사 서비스를 통한 달래기를 택했다. 금전적 피해를 본 소상공인들에게는 피해 규모별로 3만~5만원의 현금을 지급한다.
카카오는 29일 ‘1015 피해지원 협의체’에서 수립한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서비스 장애 피해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카카오는 “협의체는 합리적인 피해지원 원칙을 마련하기 위해 11~12월 10여차례의 개별·전체 회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일반 이용자를 대상으로 6500원 상당의 이모티콘 3종을 제공하기로 했다. 영구 사용 이모티콘 1종과 90일 사용 이모티콘 2종을 다음 달 5일 카카오톡을 통해 제공한다. 카카오는 “향후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카카오의 약속과 사과의 의미를 담았다. 이모티콘을 통한 보상액만 약 3100억원 규모”라고 강조했다.
비지니스 파트너인 소상공인을 대상으로는 피해 규모별로 현금을 지급한다. 매출 손실 규모 액이 30만원 이하일 경우 3만원, 30만~50만원이면 5만원을 지원한다. 50만원 이상 피해를 본 사례는 별도 협의를 거쳐 추가 지원을 고려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피해 접수 금액 중앙값을 고려해 지원 구간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소상공인을 위한 카카오톡 채널 캐시 프로그램’도 신설한다. 전체 소상공인 대상으로 카카오톡 채널 메시지를 발송할 수 있는 5만원 상당의 무상 캐시를 지급한다.
카카오는 무료 서비스의 경우 보상 근거나 참고할 선례가 부족해 보상안 마련에 숙고가 필요했다고 한다. 카카오 관계자는 “대체 서비스가 존재하는 경우 등 장애와 개별 피해 간의 뚜렷한 인과성을 찾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며 “직접적인 피해가 큰 경우 별도 과정을 거쳐 개별 지원을 검토하고 그 밖의 경우는 카카오가 이용자들의 생활과 비즈니스 활동에 불편을 끼친 부분에 대해 사회적 책임 차원의 일괄 지원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