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가뒷담] 세종 관가 송년회 이모저모

입력 2022-12-30 04:06 수정 2022-12-30 04:06

3년 만에 ‘사회적 거리두기’ 없는 연말연시를 맞아 세종 관가에서도 부처-출입 기자단 간 송년회 시즌이 한창이다. 대규모 저녁모임부터 체육대회에 송년회를 연계하는 부처까지 면면도 다양하다. 부처 수장이 참석하는 송년회에 간부급 인사들이 얼마나 모이는 지도 관심을 끄는 요소다. ‘수장 파워’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제부처 좌장인 기획재정부는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했다. 지난 27일 열린 송년회에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방기선 1차관, 최상대 2차관을 포함해 실·국장급이 대부분 참석했다. 당일 참석한 국장급 이상 공무원만 30명이나 됐다. 기재부 관계자는 29일 “기자들도 80명 정도 참석했다. 기재부 송년회 역사상 간부·기자 모두 역대 최대인원이 모였다”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밤 10시까지 좌석을 옮겨가며 스킨십을 나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1일 체육대회를 곁들인 송년회를 열었다. 저녁에 앞서 족구·배드민턴 경기를 진행했다. 이후 이어진 저녁 자리에는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과 차관, 실·국장급 전원이 참석했다. 정 장관은 이튿날 오전 젖소 101마리를 네팔에 공여하는 행사 참석 차 인천국제공항으로 가는 일정이 있는데도 밤 늦은 시간까지 소통을 이어갔다.

긴박한 국회 일정을 소화하고 송년회 참석 차 세종시까지 내려 온 장관도 있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28일 한국전력법 개정안 본회의 통과 후 부랴부랴 KTX를 타고 세종시로 내려와 송년회에 참석했다. 실장급 10명과 기자 등 60명 가까운 인원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이에 대비되는 부처도 있다. 지난 20일 기자단과 송년회를 가진 국세청의 경우 김창기 청장 외에는 국장급 간부 11명 중 단 2명만 송년회에 참석했다. 김 청장도 이튿날 서울 일정을 이유로 자리에 앉은 지 1시간 정도 지난 오후 8시쯤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송년회는 흐지부지됐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