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와 국사 등 개정된 역사 교과서에 이슬람 세계관을 중시하는 내용이 여전히 담겨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부는 최근 2025년 시행되는 ‘2022 개정 교육과정’을 확정했다.
소윤정 아신대 선교대학원 교수는 28일 “세계사 교육은 전 세계 문화 다양성을 존중하는 태도를 강조한다”면서 “그러나 ‘2022년 세계사 교육과정’의 목차와 내용엔 이슬람 세계관 중심 교육이란 게 확연히 드러나고 기독교 역사는 배제되거나 축소됐다”고 지적했다. 소 교수는 또 “일부 중학교 교과서의 종교 부분에서는 개신교에 관한 내용이 2페이지에 불과하지만 이슬람은 24페이지에 걸쳐 설명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주장은 이날 전국학부모단체연합, 수도권기독교총연합회 등의 주최로 서울 강남구 한신인터밸리에서 열린 긴급세미나에서 ‘다문화교육 표방하는 세계사 교과서의 이슬람 편향성과 위험성’을 주제로 한 강의에서 나왔다.
종교사뿐 아니라 교육 문화 등 분야별 세계사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는 게 소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시민혁명’을 강조하면서 튀니지의 재스민 혁명을 일으킨 이슬람 원리주의 운동, 와하브 운동을 국민·국가 건설 시민혁명 운동으로 교육하고 있다”며 “강경파 이슬람 운동을 미화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와하브 운동은 18세기 중엽 아라비아에서 일어난 이슬람교의 복고주의 운동이며 여기서 나온 와하비즘은 이슬람 근본주의 사상이다.
소 교수는 “자유민주주의 교육을 지향해야 할 대한민국 학생들에게 교육할 내용으로는 부적합하다. 편향되고 미화된 이슬람 교육 내용에 대항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은선 안양대 교회사 교수도 개정된 세계사 교육과정 가운데 세계사 교육의 기본 목표부터 지적했다. 그동안 세계사 교과과정은 2012년, 2015년, 2018년에 이어 2022년 개정됐다. “지금까지 세계사 교육의 기본 목표는 지구촌 안에서 다양한 문화의 특성을 이해한다는 것이었다”면서 “개정된 세계사 교과서엔 기존에 없었던 내용이 추가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바로 ‘인류가 추구한 인권 평화 민주주의 생태환경 등 보편적 가치들이 세계 역사 속에서 탄생한 역사적 구성물’이라는 내용이다.
이 교수는 “이 목표가 추가되면 왜곡되고 편파적인 세계사 교육이 될 수 있다”면서 “유럽의 발전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르네상스와 종교개혁에 대한 언급도 없고, 서양 문명의 토대가 된 기독교적 내용도 배제됐다. 그러면서 이슬람 문명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서술했다”고 지적했다. 세미나 참석자들은 “현행 역사 교과서들에서도 기독교 관련 내용에 심각한 편향성과 왜곡이 드러나고 있다”면서 “즉각 바로잡아야 한다”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글·사진=서윤경 유경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