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정서진서 아쉬운 ‘해넘이’… 울산 간절곶서 설레는 ‘해맞이’

입력 2022-12-30 04:05
관광객들이 지난 25일 일출 명소인 강원도 강릉시 정동진 해변에서 떠오르는 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는 행사가 산과 바다 등 전국 곳곳에서 펼쳐진다.

강원도 강릉 경포해변, 정동진 모래시계공원에서는 31일과 내년 1월 1일 해넘이 해맞이 행사가 열린다. 버스킹공연과 새해 카운트다운, 불꽃놀이, 8t의 모래가 담긴 시계를 뒤집는 모래시계 회전식이 진행된다.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떠오르는 울산 간절곶에서는 2023 간절곶 해맞이 축제가 진행된다. 새해 소원을 대형 복주머니에 적어 넣는 소망 복주머니와 떡국 나누기가 준비돼 있다. 부산 해운대에서는 31일부터 1일까지 해운대 카운트다운·해맞이축제가 개최되고, 광안리해변에서는 1일 0시에 1500대의 드론이 꾸미는 특별공연이 새해 첫날을 밝힌다.

전국의 유명한 산에서도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제주 한라산에서는 야간산행이 3년 만에 재개된다. 등반이 가능한 탐방로는 성판악과 관음사 탐방로다. 1500명이 사전예약을 마쳤다. 백록담 정상부가 아닌 영실과 어리목 구간은 예약 없이 탐방할 수 있다. 강원도 정선 가리왕산과 충북 제천 비봉산에서는 케이블카를 타고 정상에 오른 뒤 새해를 맞는 행사가 열린다.

남해와 서해도 해맞이객 맞이로 분주하다. 해돋이 명소인 전남 여수시 향일암에서는 31일부터 1일까지 제27회 일출제가 열린다. 소원 촛불 밝히기, 제야의종 타종, 행운의 열쇠고리 만들기가 진행된다. 충남 서천군 마량진항에서는 해넘이 해돋이 행사가 진행된다. 포구가 바다로 길게 뻗어 한 자리에서 일몰 일출을 모두 감상할 수 있다.

내륙에서도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서울에서는 산과 공원 등 16곳에서 해맞이 행사가 준비돼 있다. 도봉산 봉산 개화산 매봉산 등 외곽산 4곳과 인왕산 응봉산 배봉산 봉화산 개운산 안산 용왕산 등 도심 속 산 7곳, 북서울꿈의숲 월드컵공원 사육신공원 삼성해맞이공원 올림픽공원 등 공원 5곳에서 펼쳐진다. 민요풍물 공연과 희망풍선 날리기, 가훈 써주기, 떡국 나눔 등 행사가 마련됐다.

경기도는 31일 경기도청 구청사에서 송년 컬처페스타를 연다. 문화예술인에게 참여 기회를 주고 지역 소상인들에게 활력을 불어넣고자 마련한 행사다. 소상공인 판매부스, 음악회, 단편영화 상영, 사진 미술전이 열린다.

인천 서구 아라빛섬의 정서진에서는 31일 해넘이 행사가 개최된다. 서쪽 가장 끝에 있는 포구라는 의미인 정서진은 해가 뜨고 질 때 조약돌 형태의 조형물인 노을종 가운데로 해가 걸리는 광경을 볼 수 있다. 버스킹 공연, 전통놀이 부스, 푸드트럭 등이 운영된다.

전남 진도와 경북 포항 등 많은 자치단체가 인명사고 예방과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축제를 취소했다. 서울 영등포구는 해맞이 행사를 취소하고, 안전한 일출 관람을 위해 1일 오전 6시부터 선유교를 통제한다.

특히 전국 자치단체는 코로나19 이후 3년만에 열리는 해맞이 행사에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안전대책을 마련했다. 주요 해맞이 명소에 안전시설물을 설치하고 통제 인력을 해변과 항구 등 곳곳에 배치한다. 또 경찰 소방 등과 협력해 안전 관리를 강화한다. 강원경찰청 관계자는 29일 “안전한 해맞이가 될 수 있도록 경찰과 지자체 공무원의 안내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강릉=서승진 기자, 전국종합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