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소아과·산부인과 등 전공의에 월 100만원 수당 준다

입력 2022-12-29 04:03
전북도와 도내 3개 수련병원이 필수진료과 인재 육성 시범사업을 전국 최초로 실시하기로 했다. 사진은 전북도청사

전북도와 3개 수련병원이 전공의 충원율 0%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전북 지역 산부인과와 병리과 등 필수 의료인력 양성을 위해 적극 나섰다.

전북도는 전북대병원, 원광대병원, 예수병원와 함께 ‘필수진료과 인재 육성 시범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고질적인 필수진료과 의사 인력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추진되는 사업이다.

전북도와 이들 상급병원은 도내 필수진료과 전공의들에게 내년부터 1인당 월 100만원의 육성 수당을 지급하기로 했다. 시범사업은 2025년까지 3년간 시행되며 여기엔 11억 7600만원이 투입된다.

필수진료과는 소아청소년과·흉부외과·외과·산부인과·비뇨의학과·결핵과 등 6개 필수계 진료과목과 방사선종양학과·진단검사의학과·병리과·핵의학과·작업환경의학과·예방의학과 등 6개 지원계 진료과목을 말한다.

3대 병원의 필수진료과 올해 1년차 전공의 충원율을 보면 산부인과와 병리과는 0%, 소아청소년과 25%, 핵의학과 50%, 외과 57% 등이다. 또 2년차 전공의 충원율은 소아청소년과와 산부인과, 비뇨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병리과, 핵의학과 0%로 상황이 더 심각하다.

이들 기관은 이같은 문제가 필수진료과 기피 현상과 수도권 수련병원 선호 현상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관련 전공의 부족이 지방의료 공백으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들 기관은 필수진료과 전공의 육성 수당이 지방 의료 안전망을 확충하는 시발점이 되길 바라고 있다. 전북도는 매년 시범사업 성과 평가를 하고, 그 결과에 따라 지속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조봉업 전북도 행정부지사는 “이번 협약은 도민들에게 양질의 의료를 안정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행정기관과 수련병원이 맺은 협약이어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상호 협력 체계를 강화해 지방 의료의 성공적인 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