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 피할 곳 없는 분 ‘웜 뱅크’ 로 오세요”

입력 2022-12-28 03:07
런던의 한 시설에 마련된 ‘웜 뱅크’에 지난 12일 추위를 피해 방문한 주민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유럽의 에너지 요금이 급등하면서 영국 전역의 교회를 비롯한 3700여 기관에 추위를 피할 수 있는 ‘웜 뱅크’(warm bank·따뜻한 은행)가 문을 열었다.

CNN 등 외신들은 ‘웜 뱅크’가 난방비를 내기 어려운 시민들이 추위를 피하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웜 뱅크는 지역 교회와 도서관 등에 마련됐다. 특히 이달 중순 영국에 12년 만의 한파가 몰아치면서 웜 뱅크는 에너지 빈곤층의 따뜻한 보금자리가 되고 있다.

영국 의회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1월 기준 가스·전기 요금은 전년 대비 각각 129%, 66% 상승했다. 올해 영국 가정의 연평균 에너지 요금은 2500파운드(약 390만원)로 이 또한 지난해 대비 96% 올랐다.

영국 구세군은 “이번 겨울 수백만명이 에너지 빈곤에 내몰려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교회와 지역사회 공동체를 중심으로 추위에 내몰린 이웃에게 따뜻한 공간을 제공하고 사랑을 전해 달라”고 요청했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