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부가 5년여 만에 영공을 넘어온 북한 무인기로 우왕좌왕할 때 김정은(사진) 북한 국무위원장은 “더 격앙된 투쟁”을 주문하며 내부 전열을 가다듬었다.
조선중앙통신은 27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6차 전원회의 확대회의가 26일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소집됐다”고 보도했다. 노동당 전원회의에 참석한 김 위원장은 내년 국정운영과 관련해 “곤난 속에서 모든 것을 인내하며 실제적 전진을 이룩한 사실을 소중한 바탕으로 하여 더욱 격앙되고 확신성 있는 투쟁 방략을 세울 것”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26일 저녁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사회주의헌법’ 제정 50주년 기념 보고대회에도 참석했다. 집권 이후 처음 참석한 것인데, 체제 수호에 대한 강한 의지를 대내외에 과시하며 간부들의 충성을 독려하는 행보로 풀이된다.
보고대회에는 김덕훈 내각 총리, 조용원 당 조직비서, 박정천 당 중앙위 비서,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등 당·정·군 고위 간부들이 총출동했다.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기념보고에서 “우리 당은 국가핵무력건설대업의 완성을 실현하여 미국이 우리에게 핵공갈을 해오던 역사에 종지부를 찍는 기적적 승리를 안아 왔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2020년부터 새해 첫날 신년사를 발표하는 대신 연말에 당 전원회의나 당대회를 열어 새해 국정운영 방향을 제시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번에도 전원회의 종료 시점에 공개되며 신년사를 대체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 위원장의 군사·대외정책 관련 발언에 관심이 쏠린다. 이번 회의에선 핵·미사일 도발뿐 아니라 재래식 도발 시나리오까지 다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번 회의에서 북한이 핵·미사일 고도화를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정책 기조를 재확인할 가능성이 크다”며 “사회주의적 연대 강화 차원에서 북한이 중국, 러시아와의 전략적 제휴 관련 메시지를 내놓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김영선 신용일 기자 ys85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