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강에 ‘멸종위기 1급’ 수달 15마리 산다

입력 2022-12-28 04:06

서울시는 한강 일대에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이자 천연기념물 330호인 수달(사진) 15마리가 서식 중이라고 27일 밝혔다. 한강 본류는 물론 탄천, 중랑천, 여의도 샛강 일대에서 수달 서식 흔적이 발견됐다. 수달 분변에 대한 유전자 추출 실험 결과 15마리가 서식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974년 팔당댐 완공으로 이동 경로가 단절된 이후 서울 한강 유역에 수달 서식을 확인한 공식 조사기록은 없었다. 2016년 한 시민이 탄천 하류에서 헤엄치는 수달을 촬영해 제보한뒤 2017년 무인카메로 조사로 수달 4마리가 발견됐다. 이후 간헐적으로 수달 출현 소식이 알려지자 시는 한국수달보호협회와 1년간 학술용역을 실시했다. 또 배설물 등 수달 출현 흔적 조사, 분변채집 조사, 무인카메라 촬영 등을 통해 팔당댐 하부에서 난지한강공원에 이르는 구간 곳곳에서 수달의 흔적을 확인했다.

수달은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8시까지 가장 활발하게 활동했다. 습지환경이 잘 보전된 암사·고덕 습지생태공원 일대와 광진교 주변부에서 가장 많이 출현했다. 시 관계자는 “수달을 발견할 경우 돌을 던지거나 접근하면 안된다”고 당부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