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돌국제선교센터 대표 이광복(76) 목사는 지난해 ‘삼위일체통합신학대전’(신학대전)을 완간했다. 전체 200권, 5만쪽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이다. 총 3부로 구성된 신학대전은 ‘21세기 삼위일체론’ ‘21세기 기독교 강요’ ‘21세기 삼위일체론을 열고 전하는 5가지 분야’ 등으로 분류된다. 삼위일체론은 교부 아우구스티누스가 그 교리를 완성하고 종교개혁자 장 칼뱅이 ‘기독교 강요’를 통해 삼위일체론의 각론이라 할 수 있는 ‘삼위론’까지 발전시켰다. 청교도 신학을 집대성한 조너선 에드워즈는 특별은총과 일반은총의 통합을 시도했다. 서구의 삼위일체론 연구가 주로 철학의 인식론으로 정리돼왔다면 이 목사는 여기에 과학, 특히 양자역학을 통해 성경 진리를 입증하는 실재론과 아시아·한국 신학의 관점으로 접근했다는 차이가 있다.
이 목사는 또 지난해부터 흰돌국제선교센터가 그동안 축적한 자료를 무료로 한국교회 앞에 내놓고 있다. 자료는 이 목사가 지난 30여년간 연구하고 집필한 신학 관련 서적과 교재, PDF, 동영상 등이다. 이 목사는 그동안 1060권의 저서를 집필했으며 국내외 목회자를 대상으로 무료 세미나를 진행해왔다. 요한계시록 종말론 권위자이기도 한 그는 천년왕국의 4대 관점(역사적 전천년설, 세대주의적 전천년설, 무천년설, 후천년설)을 통합한 ‘통합 종말론’을 펼쳤다. 지난 26일 경기도 구리시 흰돌국제선교센터에서 만난 그는 일부에서 자신을 ‘세대주의자’라고 비판한 것에 “세대주의는 7가지 이론 때문에 비성경적”이라며 “나는 세대주의를 분명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7대 이론에는 7시대 구분, 지나친 문자주의, 이방인 교회와 이스라엘 교회의 구분 등을 포함한다.
-요한계시록과 종말론 권위자로 알려져 있다. 분야가 다른 삼위일체론을 연구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하나님의 은혜로 계시록을 오랫동안 연구해왔고 그 결과 종말론 저서를 출간해왔다. 계시록 1장 4절부터 7절까지 삼위일체 하나님의 사역에 대해 자세히 기술돼 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 계시록 5장 6절에는 성부 하나님과 성자 예수님, 성령 하나님이 완전한 권세, 즉 전능성(全能性)을 의미하는 ‘일곱 뿔’과 완전한 지식, 전지성(全知性)을 의미하는 ‘일곱 눈’을 중심으로 삼위일체적으로 묘사된 것을 평생 가슴에 담고 있었다. 이후 목회 현장에서 은퇴한 후 2016년부터 집중적으로 삼위일체론을 연구했다. 그러면서 더 깊고 넓은 신학의 세계가 삼위일체 안에 담겨 있음을 깨달아 이를 정리하게 됐다. 삼위일체론 연구는 계시록 연구와 불가분의 관계가 있다.”
-목사님의 삼위일체론은 일반은총을 강조한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과학적 성과도 참조했다.
“기독교 신학의 두 줄기는 특별은총과 일반은총으로 정리된다. 칼뱅은 ‘기독교 강요’에서 과학을 하나님의 선물이라 했다. 칼뱅은 ‘하나님의 영을 진리의 유일한 원천이라고 인정한다면 진리가 그 어디에서 나타나든 우리는 그것을 결코 거부하거나 멸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조너선 에드워즈 역시 일반은총을 특별은총만큼이나 강조했다. 에드워즈의 신학은 자연, 역사 연구와 밀접한 관련을 가진다. 저는 2007년부터 과학 분야를 집중 연구한 ‘성경 과학 연구소’를 개설했으며 과학의 중요성을 깊이 깨달아 그동안 삼위일체론과 양자역학의 대통합 관련 저서를 13권 집필, 발간했다.”
-목사님의 삼위일체론 신학의 핵심은 무엇인가.
“첫째는 에드워즈가 시도한 특별은총과 일반은총의 대통합이라 할 수 있다. 둘째는 신학과 과학의 통합이다. 이는 에드워즈뿐 아니라 이안 G. 바버, 아서 피콕, 존 폴킹혼, 그리고 알리스터 맥그래스 같은 과학자이자 신학자들이 활발하게 연구한 분야다. 폴킹혼은 성공회 사제이자 양자물리학자로 그는 초끈이론(우주를 구성하는 최소 단위를 끊임없이 진동하는 끈으로 보고 원리를 밝히려는 이론)이 우주의 자연법칙으로 설명되지만 실제로는 삼위일체론이라고 말했다. 셋째는 삼위일체론과 양자역학·초과학의 핵심인 정보 생명 에너지의 통합이다. 저는 이러한 시도에 적극 동의하고 과학과 삼위일체론의 통합을 시도했다. 삼위일체 하나님의 사역은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정보, 예수 십자가의 생명, 그리고 성령의 생기 에너지로 요약할 수 있다.”
-지금은 과학혁명의 시대, 인간이 신이 되려는 ‘호모 데우스’의 시대이다. 이런 시대에 교회는 어떤 대안을 제시해야 하는가.
“신학적 대안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지금까지의 서구 신학을 계승하면서도 아시아·한국 신학이 정립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는 이를 고민하면서 삼위일체통합신학을 내놓은 것이다. 한국교회는 아시아·한국 신학의 독특한 모델로써 신학과 목회, 설교, 믿음, 재림 준비 등에 대한 확실한 답변을 제시해야 한다. 한국교회는 그동안 무조건 믿으라고만 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시대가 아니다. 일반은총의 영역으로 특별은총을 입증해야 한다. 몇 가지 예를 들자면 시편 90편 2절의 ‘조성’과 이사야 45장 18절의 ‘지으시고’ 등의 표현은 물리학의 표준 모형으로 포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로마서 1장 20절은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이 그가 만드신 만물에 분명히 보여 알려졌나니’라고 기록한다. 지금은 (성경의) 모든 지식이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 이외에는 다 열렸다고 본다. 다니엘서 12장 4절에 나오는 ‘지식이 더하리라’는 표현은 모든 지식의 총합을 말한다. 교회는 성경의 진리를 설명하기 위해 모든 지식을 동원해야 한다.”
구리=글·사진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