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먹는 아메바’ 국내 첫 감염 사망

입력 2022-12-27 04:04
일명 ‘뇌 먹는 아메바’로 알려진 파울러자유아메바 감염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 감염자는 4개월간 태국에 체류한 50대 남성으로 귀국한지 11일만인 지난 21일 사망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게티이미지

일명 ‘뇌 먹는 아메바’로 불리는 ‘파울라자유아메바’(Naegleria fowleri)가 국내에서 처음 발견됐다.

질병관리청은 입국 뒤 뇌수막염 증상을 보인 50대 내국인 남성에게서 파울러자유아메바를 확인했다고 26일 발표했다. 이 남성은 지난 10일 태국에서 귀국한 당일 저녁 증상이 발현돼 다음날 응급실로 이송됐으나 11일 뒤인 21일 사망했다. 질병청은 감염자가 두통과 열감, 언어능력 소실, 구토와 목 경직 증상을 보였다고 밝혔다. 아메바성 뇌염 원인병원체인 3종의 아메바 유전자 검사를 한 결과 해외 파울러자유아메바 사례의 유전자 서열과 99.6% 일치했다.

파울러자유아메바는 인체에 기생하는 단세포 생물인 원충(原蟲)의 일종이다. 치명적인 ‘원발성 아메바성 뇌수막염’(PAM)을 유발해 대부분 사망까지 이르게 한다. 감염 사례 자체는 많지 않고, 사람 사이 감염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울러자유아메바는 주로 수영이나 레저활동을 할 때, 혹은 코 세척기(neti pot)를 사용하다 감염되는 경우가 보고됐다.

최근 미국 네바다주 미드 호수에서 18세 남성이 수영하다 감염돼 사망했다. 과거 파키스탄 등지에서 무슬림 종교의식의 하나로 코 세척기를 사용하다 감염된 사례도 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