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식량 가격 폭등과 코로나 팬데믹, 불경기 등으로 전 세계의 식량 위기가 지속하는 가운데 내년 개발도상국의 ‘식량 불안’이 올해보다 더 심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식량 불안은 적당한 가격의 영양가 있는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기 어려운 상태를 의미한다. 가난한 어린이들이 식량 위기로 노동과 조혼 등에 노출될 가능성도 커졌다.
국제어린이양육기구 컴패션 리서치팀은 유엔세계식량계획(WFP)의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컴패션 식량안보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26일 밝혔다. 컴패션 수혜국인 전 세계 27개국 중 식량 불안이 높은 22개국의 상황을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2개국의 식량 불안 인구는 올해 2억2100여만명에서 내년 6월 2억4200여만명으로 약 9.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컴패션이 선정한 식량 불안이 높은 국가는 가나 과테말라 니카라과 도미니카공화국 르완다 아이티 등 22개국이다. 우간다와 에티오피아 등이 속한 아프리카 북동부 지역은 유례없는 가뭄으로 심각한 식량 위기에 직면했다. 스리랑카는 정치적 불안과 물가 상승으로 시장에서 음식을 구하기 힘든 상황이다. 컴패션은 자체 재난대응팀을 구성해 어린이의 영양실조 비율이 높고 식량 접근성이 낮은 국가에 선제 대응에 나섰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내년 개도국 ‘식량 불안’으로 영양 실조·조혼 등 심각해질 것”
입력 2022-12-27 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