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이 매년 수십만건의 보험금 지급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기준 손보사가 6만8080건(장기보험 기준), 생보사가 5850건의 청구에 대해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25일 생명·손해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15개 손해보험사들이 올 상반기 미지급한 보험청구 건수는 1사당 평균 4539건에 달한다. 자동차보험 보험금 미지급 건(1만5598건)까지 합치면 전체 미지급 건은 8만건을 훌쩍 뛰어넘는다.
미지급 건수는 손보사 ‘빅 3’가 많았다. 현대해상이 장기보험 보험금 미지급 건수 1위로, 총 1만6136건의 보험급 지급을 거부했다. DB손해보험(1만2407건), 삼성화재(1만2217건)가 각각 2,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총 청구 건수 대비 미지급 건수인 ‘미지급률’로 따지면 AIG손해보험이 3.24%로 1위, 하나손해보험이 3.14%로 2위를 차지했다. 100명이 보험금을 청구하면 3명 넘게 받지 못했다는 뜻이다. 자동차보험의 경우에도 같은 기간 삼성화재(4116건), 현대해상(3201건), DB손해보험(2847건)이 미지급 건수 상위권을 기록했다.
생명보험사의 경우 같은 기간 23개사가 1사당 평균 254건의 보험금 지급을 거부했다. 보험사별로 보면 삼성생명이 1733건으로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라이나생명(839건), 한화생명(704건), 교보생명(651건)이 뒤를 이었다. 미지급률 통계에서는 신한금융지주 계열사인 BNP파리바카디프가 5.41%로 1위를 기록했다. KB생명(2.25%), 미래에셋생명(1.59%), AIA생명(1.36%) 등도 미지급률이 높았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