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마다 열리는 프로농구 대표 라이벌전 ‘S더비’에서 서울 SK가 지난해에 이어 또 한 번 서울 삼성에 승리를 거뒀다.
SK는 25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삼성과의 2022-2023시즌 3차전에서 82대 64로 완승했다. 시즌 상대전적에서도 2승 1패로 맞수 삼성에 앞서나가게 됐다.
서울(Seoul)을 연고지로 둔 데다 영문 기업 명칭 첫 이니셜(S)도 똑같은 두 팀의 성탄절 맞대결은 이날이 10번째였다. 지난해까지 역대 9번의 매치업에선 삼성이 6승 3패로 SK에 확연한 우위를 점했었다. 특히 2016~2020년엔 5년 연속으로 삼성이 승리를 거뒀다.
이날도 삼성은 1쿼터를 앞선 채 마무리했다. 2쿼터에서 역전을 허용한 뒤에도 호시탐탐 기회를 노렸다. 이매뉴얼 테리가 득점과 리바운드 모두 20개를 넘게 기록하며 공·수 양면에서 물오른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정현이 11득점으로 뒤를 받쳤다.
그러나 SK의 자밀 워니-최준용-김선형 삼각편대는 압도적이었다. 올 시즌 경기당 평균 23.4점을 꽂아 넣으며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는 워니는 34득점 12리바운드로 만원 관중 앞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부상에서 돌아온 최준용은 20득점 7리바운드, 4쿼터에만 12점을 몰아넣으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김선형도 12득점 8어시스트로 승리에 일조했다. 다만 전반적으로 저조한 성공률을 보인 자유투는 팀 차원에서 풀어야 할 숙제로 남게 됐다.
이날 경기는 2년 만에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대폭 완화된 상태에서 열린 라이벌 매치기도 했다. 올 시즌 최다 관중인 5210명이 입장하면서 5200석 규모의 학생체육관이 꽉 찼다. 지난해 성탄 S더비 당시엔 정원의 절반을 좀 넘는 2700여명만 경기장을 찾았다.
SK는 이날 승리로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