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립준비청년을 향한 사회의 따뜻한 손길이 잇따르고 있다. 자립준비청년은 보육원 등 보호시설에서 지내다 만 18세 이후 보호조치 종료로 해당 시설을 퇴소해 홀로서기에 나선 청년을 말한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성탄절을 앞둔 지난 23일 청와대 영빈관에 자립준비청년과 보호아동을 초청해 점심을 함께하며 격려했다. 행사에는 자립준비청년 30명과 보호아동 50명에 아동복지시설 종사자 및 위탁부모까지 합쳐 100여명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참석들에게 빨간색 목도리를 걸어주면서 “꿈과 희망을 굳건히 다져가면서 용기를 잃지 않는 여러분을 보니 배우는 것이 참 많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예수님은 말구유에서 태어났지만 인류를 위해 사랑을 전파했다”며 “어떻게 태어났느냐보다 내가 어떤 생각을 갖고 어떤 삶을 살아가느냐가 훨씬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여사는 “힘들고 외로울 때 꼭 필요한 하나는 내 얘기를 들어줄 친구이고, 다른 하나는 꿈을 잃지 않는 것”이라면서 “저는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친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대학생인 한 자립준비청년은 “동등한 출발선을 저희에게 약속한 만큼 저희도 힘차게 출발해 끝까지 완주하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소프라노 조수미는 ‘조수미&프렌즈 In Love’ 출연진과 함께 1억5000만원을 자립준비청년들을 위해 써 달라며 서울시에 기부했다. 기부금은 자립준비청년을 지원하는 서울시아동자립지원사업단에 전달된다. 조수미는 기부금 전달식에서 “음악이 그 자체로 위로를 주는 것은 맞지만, 아직 우리 사회에는 의식주 등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많은 청년이 존재한다는 것을 안다”며 “음악가로서 음악으로 위로를 전해드리는 것은 물론, 경제적 지원을 통해 현실적인 도움도 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도 ‘나 혼자 산다 2022년 달력’ 판매 수익금 전액을 아름다운재단에 기부했다. 기부금은 자립준비청년의 장학금 및 자기계발과 네트워킹을 지원하는 데 쓰인다.
문동성 기자, 장지영 선임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