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프리미엄 vs 미니멀리즘… 삼성·LG 글로벌 경쟁 나선다

입력 2022-12-26 04:04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가전업계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내년 ‘글로벌 유행’ 확보전에 뛰어들었다. 삼성전자는 인피니트 라인을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LG전자는 ‘미니멀리즘’에 초점을 맞춘다. 유행을 타지 않는 디자인을 앞세워 소비를 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25일 ‘비스포크 인피니트 라인’(위 사진)을 글로벌 시장에 본격 출시한다고 밝혔다. 비스포크 인피니트 라인은 고급스러운 소재를 적용해 디자인과 내구성을 한층 강화한 제품 라인업이다. 지난 2월 한국에서 첫선을 보인 이후 프리미엄 시장에서 입지를 굳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시장에 내놓아 규모 확장에 나설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내년 1분기 프랑스 독일 영국을 포함한 유럽 시장에 비스포크 인피니트 라인을 도입한다. 내년 중 미국 멕시코 태국 호주 등에서도 출시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인피니트 라인은 세련된 디자인과 차별화된 기능에 힘입어 판매량이 매년 평균 77% 증가할 정도로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비스포크 인피니트 라인 1도어 냉장고·냉동고·와인냉장고를 추가해 주방가전 패키지를 완성하고, 추후 기술과 디자인을 한층 강화한 오븐·인덕션·후드를 추가 도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미니멀리즘’을 선호하는 소비자를 겨냥한다. 그동안 가전업계는 가전제품도 인테리어의 한 부분이라는 인식이 생기자 집안 분위기를 새롭게 만들 수 있는 튀는 색상이나 디자인의 제품을 내놨었다. 하지만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은 어느 공간에나 어울리는 무난한 색상과 디자인의 제품이다.

LG전자는 ‘유행을 타지 않는 가전’을 앞세워 경기침체 시기에도 소비자들이 부담 없이 지갑을 열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생각을 신제품에 반영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미니멀 디자인 가전(아래)은 유행을 타지 않는 ‘타임리스(Timeless)’를 추구한다. 기본 색상은 무채색 계열이고 물리적 버튼, 장식적 요소, 손잡이 등을 최소한으로 줄여 외관 디자인을 단순화했다. 사용자 경험(UX) 및 환경(UI) 또한 직관적이면서 단순하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새 디자인의 가전제품을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차례로 내놓을 계획이다. 신제품은 ‘업(UP) 가전’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내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3’에 미니멀 디자인을 적용한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오븐레인지, 식기세척기를 전시한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