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화천 겨울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2만5000여개의 산천어 등이 일제히 불을 밝혔다.
화천군은 24일 화천읍 중앙로에서 선등(仙燈)거리 점등식을 개최했다고 25일 밝혔다. 선등거리는 소설가 고 이외수씨가 붙인 이름이다. 이곳을 걷는 사람은 누구나 신선이 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는 뜻이 담겨있다.
화천군은 매년 화천산천어축제의 개막 2주 전 선등거리 점등식을 한다. 산천어 등은 지역 어르신들이 노인 일자리 참여를 통해 1년 동안 만들었다. 산천어 등의 개수는 지역 인구 2만5000여명을 상징한다. 산천어 등은 내년 2월 5일까지 화천의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는다. 특히 산천어축제가 열리는 기간 매주 금·토요일 밤마다 선등거리 페스티벌을 연다. 차 없는 거리로 변신해 야간 퍼레이드와 버스킹, 깜짝 이벤트, 커버댄스 공연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화천산천어축제는 내년 1월 7일부터 29일까지 화천천과 선등거리 등 화천읍 일원에서 개최된다. 산천어 맨손잡기를 비롯해 얼음낚시, 얼음 썰매 등으로 진행된다. 오후 7~9시에는 산천어 야간낚시가 운영된다. 최대어를 잡은 참가자에게는 금반지를 선물로 준다.
축제장에서는 산천어 회와 구이를 비롯해 산천어를 활용한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화천읍 서화산 다목적광장에는 무게 135㎏에 달하는 얼음 8500개를 이용해 만든 대형 얼음 조각광장이 조성된다. 중국 하얼빈 빙등 전문가 26명이 화려한 조명을 품은 대형 얼음 조각을 만들고 있다. 대형 태극기, 얼음 호텔 등 30여점의 얼음 조각을 선보일 예정이다.
화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