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준(사진) NH농협금융지주 회장 내정자가 기업 회계 처리 국제 통일성을 높이는 기준을 마련하는 ‘국제회계기준(IFRS) 재단’ 이사회 이사로 선임됐다. 이 내정자가 IFRS 재단 이사회 이사를 맡게 된 데는 금융당국의 측면 지원이 큰 힘을 발휘했다는 후문이다.
금융위원회는 IFRS 재단이 지난 20일(현지시간) 이 내정자를 이사회 이사로 선임했다고 22일 밝혔다. 임기는 3년이다. 금융위는 “한국이 IFRS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그동안 쏟아온 노력의 결실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IFRS 재단은 새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둔 보험업계는 물론 앞으로 지정될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공시 기준을 만드는 데 지대한 영향력을 미치는 단체다. ESG 공시 기준은 기업 경영에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금융당국은 한국인이 IFRS 재단 이사회 이사직을 이어가는 것을 중요시했다고 한다. 이번에 한국은 IFRS 재단이 ESG 공시 기준을 정할 때 의견을 구하는 지속가능성기준자문포럼(SSAF) 초대 회원국 13곳 중 하나로 선정됐다.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 ‘영입 1호’인 이 내정자는 새 정부 출범 이후 경제부총리와 KDB산업은행 회장 등 후보로 거론됐다. 그러나 무산된 뒤 이 내정자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까지 가서 IFRS 재단 이사회 이사직 선임 면접을 본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IFRS 재단 이사회 이사직은 비상근이라 NH농협금융 회장과 겸임하기에 안성맞춤”이라고 말했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