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누빈 ‘쏘니’·‘황소’… 이젠 EPL 무대 질주

입력 2022-12-23 04:09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이 2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니스와의 친선 경기에서 후반 교체로 출장해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2022 카타르월드컵 때의 검은 마스크 그대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는 26일 토트넘과 브렌트포드와의 원정 16라운드 경기를 시작으로 다시 문을 연다. 로이터연합뉴스

2022 카타르월드컵이 막을 내리면서 휴식기에 돌입했던 해외축구 리그들이 돌아온다. 세계 최고 축구 리그로 불리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시작으로 스페인 라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등이 재개될 예정이다. 사상 첫 동계 월드컵 영향으로 유례없는 휴식기를 맞이했던 ‘빅리그’는 본격적인 순위 경쟁에 돌입할 전망이다.

EPL은 26일(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와 브렌트포드와의 원정 16라운드 경기를 시작으로 다시 문을 연다. ‘박싱데이’ 기간부터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게 되는 EPL 팀들은 월드컵 종료 이후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거나 월드컵 출전 선수들의 체력 회복에 힘써왔다. 다수의 부상 선수가 발생한 구단은 팀의 새로운 전술을 실험하기도 했다.

이번 라운드엔 EPL 듀오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튼)의 소속 팀도 모두 경기를 갖는다. 토트넘은 브렌트포드와 만나고, 울버햄튼은 에버튼을 상대하게 된다. 손흥민과 황희찬의 출전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관측된다. 두 선수는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극적인 역전 골을 합작하며 16강 진출을 이끄는 등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손흥민은 안와골절 부상의 여파로 몸 상태가 온전치 않지만 히샤를리송이 부상으로 이탈한 점, 이반 페리시치가 3~4위전까지 7경기를 치른 점 등을 고려하면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크다.

손흥민은 벌써부터 실전감각을 점검하고 있다. 손흥민은 22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과 니스의 친선 경기에 후반 29분 교체 투입돼 약 16분간 활약했다. 월드컵 때처럼 검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경기는 양팀이 1대 1로 비겼다.

황희찬은 복귀 후 카라바오컵 16강전에 출전해 패널티킥을 얻어내고 추가 골 도움을 얻어내는 등 맹활약을 했다. 월드컵 이후 물오른 감각을 보이는 만큼 선발 출전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EPL 외에 다른 리그들은 다음 주부터 차례로 재개할 예정이다. 스페인 라리가는 오는 30일 지로나와 라요 바예카노 경기를 시작으로 리그 문을 다시 연다. ‘막내형’ 이강인의 마요르카는 31일 오전 1시 헤타페를 상대로 경기를 갖게 된다.

이탈리아 세리에A는 내년 1월 4일, 독일 분데스리가는 내년 1월 21일부터 경기를 시작한다. 김민재의 소속 팀 나폴리는 리그 재개 첫 경기부터 세리에A 명문 인터밀란을 상대하게 된다.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는 나폴리는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월드컵 대회 막판에 부상으로 고생한 김민재는 부상 회복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성(마인츠05)과 정우영(프라이부르크)도 실전 투입을 앞두고 경기력 유지와 컨디션 회복 등에 집중할 전망이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