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린 데 이어 22일부터 성탄절 전날인 24일까지 충청권과 전라권, 제주도를 중심으로 다시 더 많은 눈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강추위도 예상된다.
기상청은 서해상에서 만들어진 눈구름대로 22일부터 24일까지 많은 눈이 내리겠다고 21일 예보했다. 당초 눈은 21일 이후 그칠 것으로 전망됐지만, 북쪽에서 내려오는 차가운 공기와 영상 10도 내외의 따뜻한 서해 바닷물 온도 차로 인해 폭설이 다시 예보됐다.
특히 충남 서해안과 전라권, 제주도 등에는 10~25㎝의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 전북·전남 서부권·제주도 중산간에는 30㎝, 제주도 일부 산지에는 50㎝ 이상의 눈이 쌓이는 곳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24일 눈구름대가 약해지면서 해상 쪽으로 벗어날 것으로 봤다. 성탄절인 25일에는 눈이 내리지 않을 전망이다.
북쪽에서 내려오는 찬 공기의 영향으로 기온도 급격하게 낮아진다. 22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5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23일엔 수은주가 더 내려가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9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21일 새벽부터 내린 눈으로 출근길 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 직장인은 “눈이 와서 평소보다 40분 일찍 나왔는데도 버스가 밀려서 지각”이라고 말했다. 눈이 쌓인 탓에 택시가 안 잡히고 버스도 계속 지연돼 회사에 미리 지각 예정을 알렸다는 경험담도 온라인에 공유됐다.
미끄러운 도로 탓에 곳곳에서 눈길 교통사고도 잇따랐다. 이날 오전 7시31분쯤 남부순환로 개봉1동사거리~오류IC 방면 1, 2차로에서 승용차와 화물차가 부딪쳐 도로 일부가 통제됐고, 서울 노원구 화랑로 화랑대사거리~노원로 원자력병원 입구 3차로에서도 추돌사고가 발생해 도로가 통제됐다.
기상청은 “긴 시간 눈이 이어져 빙판길 교통사고와 보행자 낙상사고 등에 주의가 필요하다”며 “차량운전자와 보행자 모두 안전사고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성윤수 기자 tigri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