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는 기독교 영성의 기초이며 신앙생활의 핵심 요소다. 바쁘고 신경 쓸 겨를이 없다는 이유로 기도를 소홀히 할 수는 없다. 기도는 영적 호흡이자 하나님과의 대화이기 때문이다. 만일 기도가 멈춘다면 우리 신앙은 제자리일 수밖에 없으며 하나님과도 멀어질 수 있다.
책은 이영훈(사진)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가 쓴 기도 종합서다. 기도의 정의부터 목적, 대상, 자세, 종류, 유익, 응답 등 필수 요소를 상세히 다뤘고 성경 속 기도의 사람들과 교회사 속 기도 인물도 망라했다. 저자는 세계 오순절 운동의 한 분파인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소속 목회자이지만 오순절주의나 은사주의에 치우쳐 기도를 설명하지는 않았다. 철저히 성경에 입각해 균형 잡힌 기도가 무엇인지 안내한다. 모든 설명마다 관련 성경 구절을 배치해 기도가 성경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저자는 기도를 이렇게 정의한다. ‘우리가 구할 때 하나님이 들으시고 하나님이 말씀하실 때 우리가 듣는 행위.’ 일방적으로 하나님께 소원을 간청하는 것 이상으로 하나님과 함께하는 대화이자 소통의 자리라는 것이다. 이러한 기도를 통해 우리는 자신의 것을 비우고 그리스도로 채운다.
기도의 대상은 삼위일체 하나님이다. 기도를 통해 하나님과 소통하기 위해선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알아야 한다. 그래야 하나님을 알라딘 요술램프의 지니처럼 왜곡하지 않는다. 저자는 3위(位) 하나님의 속성을 소개한다. 성부 하나님은 천지를 지으신 전능하신 하나님이며 역사하시는 하나님이라고 말한다. 예수님에 대해서는 기도의 통로가 되시며 대언자 되시고 그 이름에 권세를 가졌다고 말한다. 성령님은 우리 기도를 돕고 인도하시며 기도의 동력을 제공한다. 우리는 이렇게 삼위일체 하나님을 아는 것만으로도 권능 있는 기도를 드릴 수 있으며, 하나님의 마음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
저자는 우리가 기도하는 가장 중요한 목적은 하나님과 영적 교제를 나누고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만 하나님이 원하시는 거룩한 삶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기도는 하나님과 교제하며 하나님의 능력을 구하고 온전한 삶을 추구하며 그의 응답을 기다리는 행위이다.
2000년 교회 역사 속 기도의 사람도 책의 빛나는 부분이다. 폴리카르푸스, 아우구스티누스, 프란치스코, 마르틴 루터, 존 웨슬리의 기도 일화를 읽다 보면 가슴이 뜨거워지면서 저절로 기도가 나온다. 장마다 내용을 요약했고 묵상과 적용 코너도 실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