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세종 넘보는 BN.1·재감염 확산… 신중해지는 마스크 벗기

입력 2022-12-22 04:08
지난 5일 서울 시내 한 음식점에 마스크 착용 안내문이 붙어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BN.1 변이의 국내 검출률이 20%를 넘어서면서 방역 당국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면역 회피율이 높은 변이라 재감염 사례도 늘고 있다. 이르면 다음 달로 예상되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조정에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21일 방역 당국에 따르면 지난 17일까지 일주일간 BN.1 변이가 국내 코로나19 확진 사례 중 20.3%를 점유했다. 4주 전 5.7%였던 데 비하면 4배 가까이 늘었다. BN.1은 기존에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불렸던 BA.2의 하위 변이 BA.2.75에서 다시 파생된 변이다. 기존 우세종인 BA.5는 85.9%까지 올랐던 비율이 56.8%까지 내려왔다.

임숙영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현재의 유행 추세에 BN.1의 확산이 다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방역 당국은 BN.1의 면역회피능력이 BA.2.75에 비해 높은 것으로 본다. 확산속도를 가늠할 지표인 검출 속도도 중국에서 유행을 주도했던 BA.5 하위 변이 BA.5.2와 비교해 44.7% 높다.

21일 0시 기준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8만8172명을 기록했다. 전주 대비 17일째 증가세다. 더 우려되는 부분은 위중증 환자 추이다. 이날 입원 중인 위중증 환자는 512명으로 나흘째 500명대를 유지했다. 전날보다 7명 줄었지만 242명이 신규 입원해 이달 들어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최근 코로나19 검사를 피하는 경향이 보이는 만큼 전문가들은 실제 유행세를 가늠하는 데 신규 확진자보다 위중증 환자 규모를 더 정확한 지표로 보고 있다.

재감염 사례도 비율이 느는 상황이다.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일주일간 확진자 중 재감염 사례는 15.88%를 차지했다. 신규 확진자 6명 중 1명꼴로 재감염 사례인 셈이다. 4주 전 10.68%였던 데 비해 5.20% 포인트 올랐다.

유행세가 심상치 않은 흐름을 이어가면서 정부가 이르면 다음 달로 예정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조정도 변수를 맞았다. 전날 정부 자문기구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 회의 참석자들은 의무를 권고로 전환해야 한다는 데는 대체로 동의했으나, 시기를 명시하는 데는 부정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가 다음 달 의무를 해제하지 않을 시 행정명령을 통해 자체적으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한다는 입장이던 대전시와 충남도는 23일 나오는 정부의 조정 기준 발표를 본 뒤 새로 입장을 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장우 대전시장, 김태흠 충남지사와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와 관련해 입장을 조율한 상태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