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을 앞두고 눈이 내린 서울 중구 명동역 일대에 구세군 종소리와 함께 캐럴 연주가 울려 퍼졌다. 갈 길을 재촉하던 사람들은 “여러분의 정성을 모아 이웃에게 사랑을 전하겠습니다”라고 외치는 구세군 사관의 자선냄비 앞에 잠시 멈춰 선 뒤 성금을 내며 마음을 보탰다. 냄비는 금세 가득 찼다. 수차례 자선냄비를 교체하던 관계자는 “냄비가 뜨거워졌다”며 환하게 웃었다.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와 구세군 한국군국(사령관 장만희)이 21일 진행한 ‘스페셜 자선냄비 캠페인’ 현장의 모습이다.
이영훈 목사는 이날 빨간색의 구세군 점퍼를 입고 직접 핸드벨을 흔들며 행인들에게 모금을 독려했다. 이 목사는 “성탄절마다 구세군 자선냄비가 전국 곳곳에서 사랑을 나누려는 이들의 마음을 모으고 있다”며 “성도들이 앞장서서 소외된 이웃을 섬기며 예수님처럼 희생하고 낮아진다면 이 땅에 예수님의 사랑이 넘칠 것”이라고 말했다. 장만희 사령관은 “보내주신 한결같은 마음이 잘 쓰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감사 인사했다.
한국교회봉사단(한교봉)과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도 이날 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에서 ‘2022 성탄절 사랑 나눔’ 행사를 개최했다.
오후 1시쯤부터 행사가 진행된 성민교회 앞은 선물을 받으려는 주민들로 북적였다. 한교봉과 한교총 관계자들과 서울 강서구 치유하는교회(김의식 목사) 성도들은 쪽방촌 주민 450여명에게 식료품이 담긴 선물 세트를 전달했다. 한교봉 대표단장 김태영 목사는 “쪽방촌을 찾을 때마다 너무 마음이 아프다. 정부와 한국교회의 관심이 필요한 지역”이라며 관심을 호소했다.
국제구호단체 사마리안퍼스코리아(대표 크리스 위크스)는 지난 18일 필리핀 소외계층과 폴란드 바르샤바에 머무는 우크라이나 난민 아이들에게 줄 선물상자 3만5000개를 발송했다. 200여개 한국교회와 학교 등과 함께 마련한 선물상자는 현지 교회를 통해 복음 메시지와 함께 전달될 예정이다.
임보혁 박지훈 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