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은 이차전지 산업에서 밸류체인을 구축하려고 한다. 철강 산업에서 일관제철 체계를 세웠던 것처럼 리튬·니켈 같은 원료부터 양·음극재 등의 이차전지 소재, 전기차 부품, 폐배터리 재활용에 이르는 공급망 전체를 관통하겠다는 것이다.
포스코그룹은 미국 아르헨티나에서 가진 해외법인 기자간담회에 이런 구상을 공개했다. 현재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는 분야는 양·음극재를 포함한 이차전지 소재다. 포스코케미칼은 지난 5월 미국 GM과 양극재 합작법인 얼티엄캠을 세웠다. 캐나다 퀘벡주 베캉쿠아에 합작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 공장에선 GM의 전기차 배터리용 하이니켈 양극재를 생산한다. 차치규 포스코케미칼캐나다 법인장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애틀란타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간담회를 열고 “북미 지역의 자동차 회사 및 여러 배터리 기업들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차전지 소재 생산에 필요한 리튬, 니켈, 흑연 등의 원료를 가공·공급하는 데에도 전력투구 중이다. 특히 포스코그룹은 아르헨티나 염수리튬 프로젝트로 2030년까지 연산 10만t의 리튬 생산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김광복 포스코아르헨티나 법인장은 12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살타 쉐라톤 호텔에서 간담회를 갖고 “염수리튬 연산 10만t 체제는 글로벌 기업 중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또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7월부터 멕시코 코아우일라주 라모스 아리스페에서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구동모터코아 생산공장을 짓고 있다. 내년 2월 완공 예정이다. 포스코그룹은 배터리 양극재의 필수소재인 고순도 니켈 생산, 폐배터리 재활용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2030년까지 이차전지 소재사업에서 매출 41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