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사람’ 원정 투자 발길 끊겼다… 타 지역 주택 매매량 역대 최저치

입력 2022-12-22 04:04
서울 거주자의 지역 원정 주택 투자가 감소하는 추세다. 사진은 서울 남산에서 본 아파트 단지. 연합뉴스

올해 ‘서울 사람’의 다른 지역 주택 매매량이 역대 최저치를 찍었다. 서울 거주자들의 원정투자가 극도로 위축됐음을 의미한다. 지난해에는 180도 다른 분위기였다. 서울 거주자의 원정투자는 역대 최대치였다. 전문가들은 전국으로 확산한 집값 내림세를 원인으로 지목한다.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은 한국부동산원의 거주지별 주택매매거래량을 분석한 결과, 올해 1~10월 서울 거주자의 타 지역 주택 매매 거래량은 3만2156건이라고 21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7만6121건)보다 4만3965건(57.8%)이나 줄어든 숫자다. 부동산원에서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6년(1~10월 기준) 이후 가장 적다.

서울 거주자의 주택 매매량이 가장 크게 감소한 곳은 세종시였다. 지난해 1~10월 서울 거주자의 세종시 주택 매매 거래량은 423건에 달했다. 올해는 139건으로 284건(67.1%) 줄었다. 세종시 집값은 지난해에도 감소세였지만, 올해 들어 특히 가파르게 내렸다.

수도권에서도 서울 거주자들의 주택 매매량이 크게 줄었다. 서울 거주자의 경기도 주택 매매 거래량은 지난해 4만3329건이었다. 올해는 1만5262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만8067건(64.8%) 감소했다. 인천시도 같은 기간 9651건에서 3811건으로 5840건(60.5%) 줄었다.

지방의 주요 지역에서도 서울 거주자의 주택 매매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 서울 거주자의 부산 주택 매매 거래량은 지난해 1606건이었지만, 올해는 655건으로 59.2% 떨어졌다. 경북은 같은 기간 1607건에서 816건으로 49.2%, 광주는 689건에서 354건으로 48.6% 하락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대부분 규제지역이 해제됐지만 금리 인상의 여파로 주택 가격이 내림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서울 거주자의 다른 지역 주택 매입도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