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샬롬부흥’ 운동을 통해 교회 성장의 축복을 허락해 주옵소서.”
20일 밤, 전도에 헌신하기로 다짐한 1500명의 전도일꾼이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리조트에서 두 손을 높이 들고 교회의 부흥을 바라며 통성으로 기도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총회(총회장 권순웅 목사)가 지난 18일부터 사흘 동안 진행한 ‘샬롬부흥 전도일꾼 대부흥 수련회’ 마지막 프로그램인 ‘통곡 기도회’ 풍경이다.
수련회에는 전국의 전도 선봉교회 목회자와 평신도, 각 노회의 전도 강사 등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예장합동 총회는 전도 운동 확산을 위해 샬롬부흥운동본부(본부장 김진하 목사)를 조직한 뒤 교단의 모든 역량을 투입하고 있다.
샬롬부흥의 선두에서 전도 운동에 나서기로 다짐한 이들은 이날 눈물을 쏟으며 기도했다. 일부 참석자들은 공식 일정을 마친 뒤 숙소로 돌아가서도 기도를 계속했다고 한다.
권순웅 총회장은 21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전도일꾼 대부흥 수련회는 내년 1월부터 시작하는 본격적인 전도 운동의 서막을 알리는 프로그램으로 1500명의 전도일꾼이 자신의 사명을 확인하고 전도 노하우를 배우는 기회가 됐다”면서 “예장합동 총회만 보더라도 코로나 중 교세가 급감해 목회자들마저 무기력해진 상태로 재도약의 계기가 필요해 범 교단적인 전도 운동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2019년부터 3년 동안 예장합동 총회는 교인 26만3437명이 줄었다. 이는 전체 교세 중 10.4%가 감소한 것으로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체 교인은 229만2745명으로 집계됐다. 예장합동 총회가 샬롬부흥 운동을 시작한 직접적인 이유다.
권 총회장은 “이런 감소세를 그대로 두면 교단이 집단 무기력증에 빠지게 된다”면서 “샬롬부흥 운동은 일회성으로 끝나는 이벤트가 아니라 장기적으로 교단의 재부흥을 염두에 두고 부흥 운동을 이어간다는 게 목표”라고 소개했다.
예장합동의 샬롬부흥의 단기 목표는 ‘1000개 교회에 10만 셀’을 만드는 것이다. 예장합동이 말하는 셀은 ‘전도 대상자와 전도자’ 등 2명이 한 데 모이는 소그룹을 말한다. 10만 셀이 완성될 경우 전도 대상자와 전도자 20만명이 소그룹으로 묶이는 셈이다.
이를 위해 내년 1월 29일부터 8주 동안 예장합동 총회 소속 전국 교회가 전도 운동을 시작하고 3월 29일에는 전도 대상자들을 교회로 모두 초청하는 ‘블레싱 데이’를 진행한다.
수련회는 첫날부터 전도 강의와 전도 사례 발표 등으로 꾸며졌다. 개회 예배에서 설교한 본부장 김진하 목사는 “스마트폰이 오류가 나면 리셋 버튼을 눌러 정상으로 돌린다”면서 “샬롬부흥은 내 삶의 리셋 버튼을 눌러 에덴동산으로 돌아가자는 운동으로 이를 통해 전 교단이 새로워지는 기쁨을 누리길 바란다”고 권했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