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국 시기인 1898년 12월 25일, 인천과 한성 일대에서 색다른 성탄 행사가 열렸다. 이들 지역 개신교인이 교회당 앞에 태극등 37개와 태극기, 십자기를 달고 폭죽을 터트리며 성탄 예배를 드린 것이다. 이날 교회에 태극등 37개를 건 것은 고종황제 즉위 햇수를 기념하기 위해서였다. 한국교회가 예수 탄생과 황제 즉위를 동시에 기념한, 이른바 ‘충군애국(忠君愛國·임금에게 충성을 다하고 나라를 사랑함) 신앙’을 표출한 대표적 사례다.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 운영위원인 저자가 근현대사를 두루 살피며 태극기와 한국교회의 연관성을 추적한 역작이다.
양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