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호 경찰국장, 6개월 만에 치안정감 ‘초고속 승진’

입력 2022-12-21 04:04

정부가 경찰 치안정감 2명과 치안감 3명에 대한 고위직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5명 중 3명은 비(非)경찰대 출신으로, 경찰대 쏠림 현상을 해소하겠다는 윤석열정부의 인사 기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경찰청은 김순호(59·사진) 행정안전부 경찰국장과 조지호(54) 경찰청 공공안녕정보국장을 치안정감에 승진 내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치안정감은 경찰청장(치안총감) 바로 아래 계급이다. 국가수사본부장과 경찰청 차장, 서울·부산·경기남부·인천경찰청장, 경찰대학장 등 7개 자리를 치안정감이 맡고 있다. 이번 승진 인사로 내년 2월까지 임기가 보장된 남구준 국가수사본부장을 제외하고 6명 중 2명은 교체된다. 내년 정년퇴직을 앞둔 송정애 경찰대학장과 박지영 경기남부청장이 물러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 국장은 지난 6월 경무관에서 치안감으로 승진한 데 이어 6개월 만에 다시 치안정감에 오르는 초고속 승진을 하게 됐다. 행안부 경찰국 신설과 함께 초대 경찰국장에 임명됐던 김 국장은 노동운동을 하던 동료들을 밀고한 대가로 경찰에 특채됐다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 보안 특채로 경장에 임용된 비경찰대 출신이다. 조 국장 역시 6개월 만에 고속 승진했다. 경찰대 6기인 조 국장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시절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파견 근무했다.

서울경찰청 한창훈 교통지도부장과 최현석 대전경찰청 수사부장, 김병우 경찰관리관 등 경무관 3명은 치안감으로 승진했다. 한 부장은 간부후보, 최 부장은 경정 경력경쟁채용으로 입직했다. 김 관리관은 경찰대 8기다. 이들의 보직은 시·도 자치경찰위원회 협의를 거쳐 결정된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