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신청사 부지가 춘천시 동내면 고은리 일원으로 결정됐다. 강원도 신청사 건립 부지선정위원회는 20일 기자회견을 열어 동내면 고은리 일원을 도청 신청사 부지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부지선정위원회는 지난 13일 도청 신청사 후보지를 동내면 고은리와 우두동 옛 강원도농업기술원 등 2곳으로 압축한 바 있다.
고은리 부지는 10만㎡ 규모다. 중앙고속도로 춘천IC와 국도 46호선과 인접해 서울을 비롯해 원주 횡성 등 도내 시군과 접근성이 뛰어나다. 또한 도시 성장을 위한 장래 확장성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우두동 옛 농업기술원 부지는 도유지여서 별도의 구매비용이 들지 않기 때문에 비용 경제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춘천IC와 먼 거리에 위치해 접근 편리성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부지선정을 위한 정량평가 기준은 접근 편리성(30점), 장래 확장성(30점), 비용 경제성(20점), 입지환경(10점), 개발 용이성(10점)이다.
도는 내년 1월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 조사 용역을 시작으로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 기본 및 실시설계 등의 절차를 거쳐 2026년 상반기 중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완공 목표는 2028년 6월이다. 신축 비용은 공사비와 용역비를 포함해 3089억원으로 추산된다. 고은리 부지의 96%는 사유지다. 도는 토지보상비용으로 760여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신축 비용은 건립기금을 조성해 마련한다. 내년 예산에는 건립기금 600억원이 편성됐다.
도는 청사 건물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주차난에 시달리는 민원인과 직원들의 편의를 위해 청사 신축을 추진 중이다. 1957년 5월 준공된 도청 본관은 3층 규모로 전체면적은 7425㎡이다. 최문순 전 강원지사는 옛 미군기지인 캠프페이지에 새 청사를 짓겠다고 발표했지만 김진태 현 지사는 밀실에서 결정됐다며 신청사 이전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왔다.
문일재 강원도 신청사 건립 부지선정위원장은 “지난 4개월간 공정하고 객관적인 절차로 최적의 부지를 선정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다”며 “부지선정이 완료된 만큼 신청사 건립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도민들의 이해와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도와 춘천시는 21일 현 청사 부지 활용계획을 비롯해 신청사 부지로 선정되지 못한 지역에 대해 지역개발 계획을 제시할 예정이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