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헐어 영끌’ 지난해 2만9765명

입력 2022-12-20 04:04
국민일보DB

지난해 퇴직연금을 중도 인출한 사람 10명 중 8명은 주택 구입과 전세 비용 마련 등 주거 문제 때문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2021년 퇴직연금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퇴직연금 중도 인출 인원은 5만4716명으로 전년(6만9139명) 대비 20.9% 감소했다. 정부는 직장인이 퇴직연금을 최대한 유지할 수 있도록 중도 인출 사유를 주택 구입, 주거 임차 등으로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다.

중도인출자 2만9765명(54.4%)은 주택 구입 자금 마련을 중도 인출 사유로 들었다.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5년 이래 가장 많은 인원이다. 지난해 퇴직연금을 헐어 집을 산 ‘영끌족’이 그만큼 많았다는 얘기다. 전세 보증금 등 주거 임차를 위해 중도 인출한 인원도 전체의 27.2%인 1만4870명이었다. 주거 문제를 중도 인출 사유로 든 사람이 81.6%에 달한 것이다. 주택 구입 자금으로 퇴직연금을 깬 인원수는 30대(1만4314명·48.1%), 40대(9339명·31.4%), 50대(3894명·13.1%) 순이었다.

지난해 퇴직연금 가입 직장인은 683만8000명으로 전년 664만8000명 대비 2.8% 증가했다. 하지만 전체 가입 대상 직장인(1195만7000명)의 가입률은 53.3%에 그쳤다.

세종=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